MB, 내곡동 사저 백지화... 민주당 "백지화로 끝날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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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내곡동 사저 백지화... 민주당 "백지화로 끝날일 아니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0.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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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낮 청와대로 박희태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요인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여야 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미국 방문 성과 등을 설명했다. 오찬 참석자들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함께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이명박 대통령이 결국 서울 내곡동 사저 입주 계획을 백지화했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10.26 재보선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전격 논란의 불씨를 끄트리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5부요인과 여야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러한 뜻을 밝히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퇴임 후 내곡동 입주를 포기하고 서울 논현동 자택으로 돌아가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앞서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도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 "재검토해서 결론을 내리겠다"며 "본의 아니게 사저 문제로 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게 돼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내곡동 사저 부지는 국고에 귀속시키고 후속 절차는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책임자 문책과 관련해 "당으로서는 내곡동 사저 파동의 주책임자인 김인종 경호처장의 경질을 요청
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백지화 결정에 대해 "당의 판단을 청와대에 전달하고 청와대에서 이를 즉각 수용한 것으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더는 내곡동 사저 문제로 국민에게 심려를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준표 대표는 지난 15일 충주시장 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내곡동 사전 문제에 대해 대통령을 만나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백지화로 문제가 끝날일이 아니다"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이번 논란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 "재검토나 백지화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대통령이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10.26 보궐선거를 앞두고 선거 악재라는 여권 기류에 밀려 마지못해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인종 경호처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도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하려는 '꼬리 자르기'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솔한 사죄 없이, 또 책임자 처벌도 없이 '실수다' '오해다' '안타깝다'라고 둘러대는 것은 국민을 기망하는 행위이며, 없던 일로 한다고 해서 국가 예산으로 대통령을 지원한 사실과 위법 행위들이 없어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따라서 18일까지 사저 논란에 대한 책임 규명 방안을 국민에게 설득력있게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 대변인은 "우리 민주당은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검찰 고발, 수사 의뢰 등의 법적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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