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손학규 물러나라"... 지도부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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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손학규 물러나라"... 지도부 사퇴 촉구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0.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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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궐선거 후폭풍 민주당 강타... "환골탈태만이 살아남는 길"

▲ 민주당 김부겸 국회의원은 28일 10.26 재보선 결과와 관련해 당 지도부 책임론을 직접 거론하며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 데일리중앙 윤용
"통합? 당연히 해야 합니다. 하지만 내 몸의 병도 안 고치고, 누구랑 결혼해서 잘 살겠다고 하는 게 말이 됩니까? 통합을 핑계로 민주당 스스로의 문제를 못 본체 하거나, 뒤로 미루는 태도는 절대 안 됩니다."

10.26 재보궐선거 후폭풍이 민주당을 강타하고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데다 전국에 걸쳐 7군데 후보를 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안방인 호남(전북)에서만 두 군데 건졌을 뿐 전멸했다.

이에 지도부 책임론이 대두되는 등 당내 여론이 점점 들끓고 있는 것이다. 선거 직후인 27일 김효석 의원이 "당의 혁신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다"며 민주당의 대대적인 변혁을 역설한데 이어 김부겸 의원이 지도부 책임론을 정면으로 거론했다.

차기 당권을 노리는 김부겸 의원은 28일 '민주당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습니다' 제목의 당원들에게 드리는 편지에서 "선거 결과의 아전인수격 해석은 안 된다"며 손학규 대표 등 현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는 "선거 기간 전국을 다니며 지원 유세를 하는 동안 많은 동지들을 만났는데 당원 동지들의 고민은 깊었다"며 "마음이 불편했고, 자부심은 상처받았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면 우려스런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들 했다"고 혼란스런 당심을 전하며 사실상 지도부 사퇴를 압박했다.

이어 "당장 전체 선거 결과만 봐도 그렇다. 전국에 걸쳐 일곱 군데 후보를 낸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민주당은 전북 단 두 군데서만 이기는 데 그쳤다. 따라서 냉철하게 보았을 때, 민주당은 결코 승리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젊은 유권자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등 세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또 비호남 세력 확장에 실패한데서 보듯이 지역적 한계도 극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렇게 새로운 도전과 오래된 고민, 즉 세대와 지역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풀지 못하면 2012년 총선과 대선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며 "앞으로 또 후보는 당 밖에 있고, 민주당 의원은 선거운동 해주고, 당원더러는 표나 찍어주라고 할 거냐"고 의문을 던졌다.

민주당이 무슨 선거대행업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당원 동지들의 가슴에 구멍을 내고, 자존심에 상처주는 일은 더 이상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환골탈태만이 살 길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20~40대의 목소리와 요구를 담아내 '젊은 당'으로 거듭나야 한다. 국민과 소통하는 능력을 키워 행동이 민첩한 당으로 바뀌어야 한다. 가치와 비전의 혁신을 통해 미래지향적 정당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며 민주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줄기차게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당원 여러분이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위해, 민주당이 더 큰 민주당, 더 젊은 민주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민주당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저 김부겸이 여러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나아가겠다"고 다짐하며 글을 마쳤다.

친손학규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의 지도부 사퇴 압박에 손 대표가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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