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화, 진보좌파정당 건설 연석회의 제안
상태바
홍세화, 진보좌파정당 건설 연석회의 제안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1.11.28 14: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보신당 대표 취임사 통해... "삼성권력과 싸우는 정당 세울 것"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가? 많은 이들이 단지 혼란스럽게만 느끼고 있다... 중요한 것은 희망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는가? 많은 이들이 단지 혼란스럽게만 느끼고 있다... 중요한 것은 희망을 배우는 것이다." (에른스트 블로흐)

희망은 희망이 부른다.

진보신당 홍세화 새 대표가 진보좌파 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홍세화 대표는 최근 진보신당 대표단 선거에서 98.4%의 높은 찬성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홍 대표는 28알 서울 여의도 진보신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표단 이취임식 취임사를 통해 "진보좌파 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최근 진보통합에 합의한 민주노동당과 새진보통합연대(진보신당 탈당그룹), 사회당, 민주노총 등을 염두에 둔 정치 제안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지금 이 순간 진보신당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출발선에 다시 서있다고 말씀드리려 한다"며 "그동안 우리는 충분히 혼란스러웠고, 충분히 외로웠으며, 더는 내려설 수 없는 차가운 바닥을 경험했
고, 그 가운데서도 우리가 목도하고 느껴야 했던 희망의 배신과 믿음의 상실은 참으로 쓰라린 것이었다"고 성찰했다.

그는 "진보의 위기는 근원적으로 꿈의 상실과 전망의 부재에서 온 것"이라며 "꿈과 희망을 가진 사람은 기다릴 줄 안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른바 '복지국가연대'에 입각해 한국사회에 FTA를 불러들인 전 정권의 계승자들과 통합하는 것을 가리켜 '진보대통합'이라 부르는 것, 바로 이것이 우리가 지금 목격하는 진보의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대선주자 박근혜 의원의 '선별적 복지'와 민주당이 말하는 '보편적 복지'가 실제에 있어 어떤 차이가 있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진보좌파 정당 건설을 위한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홍 대표는 새로운 진보정당은 "우리와 다른 쪽에서 진행되는 '3당 통합'에 대항하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했다.

새 진보정당은 또한 ▷1%의 기업지배체제에 집중된 권력을 99%의 민중에게 되돌려주기 위해 다른 무엇보다 우선해 삼성권력과 싸우는 정당 ▷자본주의적 합리성도 갖지 못한 한국의 재벌체제를 해체하고 노동자에게 경영권을 돌려주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정체성을 제시했다.

홍 대표는 "그리하여 기업국가를 다시 우리 모두를 위한 공화국으로 만들고 노동자와 시민의 자유를 쟁취하려는 목적과 의지를 지닌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먼저 진보정당의 꿈을 지키며 분투해온 사회당 동지들을 찾아가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을 구
성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우리는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지닌 꿈과 전망보다 더 깊고 앞선 내용에 대해 기꺼이 배우고 수용할 것이며, 우리보다 훌륭한 사람들이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에 참여하는 길을 열기 위해 우선 제가 지닌 기득권부터 서슴없이 내려놓겠다"고 했다.

아울러 창당을 준비하는 녹색당 창준위 구성원들과 민주노총 등 노동계에도 진보의 세력화를 위해 새 진보정당 건설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진보신당은 홍세화 대표의 제안을 추진하기 위해 조만간 관련 정당, 단체,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가기로 했다.

홍 대표는 또 "긴 싸움이 우이 앞에 기다리고 있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한 투쟁에 총진군할 뜻을 밝혔다.

그는 "한미FTA 폐기가 총선 야권연대의 제1 전제조건"이라며 "우리는 한미FTA로 대표되는 역사적 사회적 반역에 반대하고 저항하려는 제 정당과 단체, 그리고 자발적 시민들과 기꺼이 협력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미FTA로 본격화될 자본의 지배와 역사적 반동을 막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주저도 망설임도 없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오늘 신발끈을 다시 묶는 이 순간 이후부터 우리는 한미FTA 협정 무효화운동의 최전선에 서기 위한 태세를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끝으로 1만3000 당원들의 강령운동을 제안하고, 강령운동의 결과를 내년 총선 전 '정책당대회"로 모아내자고 제안했다.

홍세화 대표와 부대표단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청년유니온 사무실을 방문해 김영경 대표 등집행부와 청년고용, 청년실업문제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