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한나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날치기 이후 내림폭이 더 커져 눈길을 끌었다. 이와는 반대로 한나라당과 민노당의 지지율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28일 "11월 넷째 주 주간 정례조사 결과, 한나라당은 전 주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31.2%의 지지율을 기록했고, 민주당은 1.8%포인트 내린 23.9%로 두 당 격차가 7.3%포인트로 벌어졌다"고 밝혔다.
진보통합을 주고 있는 민주노동당 5.1%로 2주 연속 오름세를 타며 5%대로 진입했다. 국민참여당이 3.0%의 지지율을 보이며 뒤를 이었고, 다음으로 자유선진당(1.8%), 진보신당(1.3%) 순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0.0%로 전 주(28.3%) 대비 1.7%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FTA 비준안이 여당 단독으로 강행처리되긴 했으나 한미FTA에 대한 긍정평가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지지율이 소폭 오른 것으로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8.9%로 여전히 60%대에 육박했다.
대선후보 지지율에서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29.6%로 전 주 대비(30.9%) 1.3%포인트 내리긴 했으나 1위를 유지했다. 2위로 밀려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일주일 전보다 0.1%포인트 내린 26.0%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3.7%포인트로 소폭 좁혀졌다.
3위는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7.1%)이 차지했고,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3.5%로 공동 4위,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3.4%로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김문수 경기도지사(3.2%),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2.4%),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2.1%),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1.9%), 노회찬 진보신당 전 대표(1.5%), 안상수 한나라당 전 대표(1.5%), 이재오 전 특임장관(1.3%), 정운찬 전 국무총리(1.3%), 박세일 교수(1.1%), 정세균 민주당 최고위원(0.5%) 순이었다.
안철수 교수와 박근혜 전 대표의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안 원장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졌다.두 사람이 대선에 나서는 것을 가정해 후보 가상대결을 벌인 결과, 안철수 교수 52.5%, 박근혜 전 대표 37.4%로 둘의 격차는 15.1%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안 원장은 수도권과 대전/충청, 부산/경남, 호남지역에서 우세를 보였고, 박 전 대표는 대구/경북, 강원, 제주에서 안 원장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1일부터 닷새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75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휴대전화 20%, 유선전화 8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6%포인트였다.
김희선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