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MB, 나꼼수 열풍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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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MB, 나꼼수 열풍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1.12.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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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오기부리면 역사 책임 피할 수 없을 것"... 주말 대규모 반FTA 집회 예고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월 30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야5당과 시민사회 주최로 열린 '한미FTA 날치기 무효화 5000인 선언' 기자회견에서 이명박 정부를 강도높게 규탄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은 1일 "이명박 대통령은 더 이상 오기부리지 말고 '나꼼수' 열풍과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어제 저녁,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반대를 위한 '나는 꼼수다'특별콘서트에 수만명의 군중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같은 시간 광화문에서 열린 한미FTA 반대 집회에서도 1시간40여분에 걸쳐 시민들이 밝힌 촛불이 타올랐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전날 밤 서울 여의도 문화광장에서 열린 '나꼼수' 공개 방송에는 겨울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3만여 명이 모여 '한미FTA 반대' '이명박 퇴진' '한나라당 해체'를 외쳤다.

이보다 앞서 오후에는 야5당과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가 국회의사당 앞 계단에서 '한미FTA 비준 무효화 5000인 선언'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권을 규탄했다.

이용섭 대변인은 "어제 내내 여의도와 광화문은 FTA를 반대하는 시민들의 함성과 에너지로 뜨거웠다"며 "추운 날씨에 교복을 입고 찾아 온 학생들과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자리를 지킨 젊은 부부, 이들 틈에 섞여 앉아 박수를 치는 어르신들까지, 어제 밤 한 데 모여 한미FTA 반대를 외친 이들의 함성이 바로 국민의 목소리"라고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대변인은 "눈속임으로 시작된 MB 정부의 굴욕적 재협상에서부터 한나라당의 날치기에 이어 결국 대통령의 이행법안 서명까지, 일사천리로 한미FTA를 몰아붙인 정부여당과 청와대는 '이제 다 끝났다'고 손을 탈탈 털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며 "그러나 정작 국민의 저항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비밀협상을 통해 수많은 국민들이 반대하는 '나쁜 FTA'를 체결해 놓은 것도 모자라, 국가간 조약을 유례없이 일방적으로 강행 처리해 정국경색과 사회혼란을 초래한 정부여당은 결코 역사적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조금이라도 역사적 과오를 덜고 싶으면 대통령은 미국과 한미FTA의 ISD 조항 폐기 또는 유보를 위한 재협상을 시작하라"고 압박했다.

이 대변인은 또 "한미FTA를 단독 강행 처리함으로써 오늘의 사회적 혼란을 초래한 국회의장단과 한나라당 지도부는 국민 앞에 진심을 담은 사죄를 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에게 새해 예산안 처리를 포함해 앞으로 어떠한 법안도 단독 상정해서 강행 날치기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보장을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회 정상화(원내 복귀)를 위한 최소 선결조건인 셈이다.

이용섭 대변인은 "이러한 최소한의 조치도 하지 않는다면 한미FTA를 무효화시켜 '경제주권을 지켜내겠다'는 국민들의 결연한 투쟁 의지를 절대로 꺾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5당은 돌아가며 매일 저녁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정당연설회를 열어 한미FTA 반대 촛불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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