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박지원 의식하냐고? 말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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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숙 "박지원 의식하냐고? 말 못한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1.12.22 16: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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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경선, 4개 전선 형성... "선거는 변수가 많아 끝까지 가봐야"

▲ 한명숙 전 국무총리.
ⓒ 데일리중앙 윤용
내년 1월 15일 선출되는 민주통합당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가장 강력한 상대로 박지원 의원을 지목했다.

한 전 총리는 22일 낮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민주통합당 출입 인터넷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정확한 여론조사 결과나 과학적인 데이터가 없어서 확실히는 말 못한다"며 "박지원 의원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첫 지도부를 뽑는 1.15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은 한 전 총리와 박지원 의원의 양강구도에 김부겸·우제창·이인영 등 세대교체론과 김기식·문성근 등 시민세력이 각축을 벌이는 4개의 전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한 전 총리는 또 "개인보다는 젊은 주자들의 세대교체 주장이 경선 과정에서 큰 이슈가 되면서 하나의 전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김부겸·우제창·이인영 등 젊은 후보들의 세대교체론 공세에도 적극 대응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최근 터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등을 거론하며 "선거는 변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대적 흐름을 읽는 안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 전 총리는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는 사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적 흐름의 핵심은 정보이고 언론이다. 모두가 주권인 시대가 온 것이다"라며 특히 인터넷 언론의 역할 높게 평가했다.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당 대표에 당선되면 19대 총선에서 지역구 또는 비례대표 출마할 것이냐'고 묻자 즉답을 피한 채 "깊이 고민해봐야 겠다. 선거의 효율성도 봐야하고 그래서 여러 사람과 논의를 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출마 쪽에 관심이 있음을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김정일 위원장 조문단 파견 문제에 대해서는 민간 조문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남북은 항상 비상사태가 가능하다. 그래서 정보력을 가져야 하고,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비상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남북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평화를 확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특히 "우리(참여정부)였다면 김정일 위원장 사망 즉시 알았을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의 정보력 부재, 소통 부재를 간접 비판했다. "우리는 북한과 상당한 소통과 신뢰를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정보의 확보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분단 자체만으로도 코리아 리스크(위험)가 성립한다"며 평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이번 북산 사태에서 사재기 등 혼란이 없었던 것은 지난 10년(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효과"라고 평가했다.

한 전 총리는 끝으로 검찰 수사 등 지난 힘든 여정을 뒤돌아본 뒤 "어둡고 힘든 시기가 있으면 반드시 새벽이 오는 법"이라며 "우리 국민을 믿고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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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벨 2011-12-23 09:39:10
아침부터 재미있는 얘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