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돈봉투' 폭로... 한나라당 쇄신노력 물거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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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돈봉투' 폭로... 한나라당 쇄신노력 물거품되나
  •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 승인 2012.01.05 14: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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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주인공 박희태냐 안상수냐(?)... 한나라당 비대위, 검찰수사 의뢰- 야당, 정계은퇴 압박

▲ 한나라당의 금권선거 실태를 폭로한 고승덕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고승덕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전직 대표가 돈봉투를 돌린 적이 있다고 폭탄 발언해 파문이 확장되고 있다. 한나라당 비대위는 즉각 검찰 수사를 의뢰했고, 야당은 해당 전직 대표의 정계 은퇴를 압박했다.

고승덕 의원은 지난 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보 중 한 명으로부터 300만원이 든 봉투가 온 적이 있어서 곧 돌려줬다"고 밝혔다.

고 의원은 "결국 그분이 당선됐는데 그분과 돈 봉투를 전한 분이 같은 친이(친이명박)계인데 자신을 지지한 저를 대하는 태도가 너무 싸늘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이 사실상 금권선거로 치뤄졌다는 것을 내부 구성원이 고백한 것이어서 4월 총선 등 향후 정치 일정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으로선 연일 대통령 주변의 비리 복마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자체 대표 경선 과정에서의 부패비리까지 탄로난 것이어서 최대 악재가 될 전망이다. 고 의원의 폭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비대위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쇄신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돈봉부' 대표는 누굴까. 18대 국회에서 당 대표를 지낸 친이계 인사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 국회의원, 홍준표 국회의원 3명이다.

고승덕 의원은 그러나 "(홍준표 의원이 대표 경선에 나선) 지난 7.4 전당대회 때 일은 아니다"라고 밝혀 결국 박희태 국회의장과 안상수 의원 가운데 한 사람이 돈봉투를 돌렸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 박희태 국회의장.
ⓒ 데일리중앙
고승덕 의원의 이러한 폭로가 이어지자 한나라당 안팎에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5일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즉각 진상 파악에 들어가는 등 비상하게 대처하기로 했다고 황영철 대변인이 전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의중이 담긴 조치여서 주목된다.

황 대변인은 비상대책회의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고승덕 의원이 전당대회 경선과 관련된 불법한 정치자금의 문제에 대한 문제제기에 대해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잘못된 정치문화의 쇄신을 위해서 이 문제를 검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야당은 일제이 대여 공세를 시작했다. 해당 한나라당 전직 대표는 대국민 사죄와 함께 정계를 떠나라고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오종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은 당 대표까지 돈으로 사는 정당, 만사돈통(돈이면 뭐든지 통하다) 정당이냐"고 꼬집어 비판했다.

오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보수정당에서 '보수'를 빼자는 주장이 있다는데, 여기서 '보수'가 '이념의 보수'가 아니라 '돈의 보수'를 말하는가 보다"라며 "고승덕 의원은 사건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은 한나라당 해체와 해당 전직 대표의 정계 은퇴를 강하게 주장했다.

천호선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당대표도 돈으로 거래하는 정당은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한나라당은 쇄신의 대상이 아니라 해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안상수 국회의원.
ⓒ 데일리중앙
천 대변인은 이어 "검찰은 지체 없이 그리고 철저히 수사에 나서야 한다"며 "아울러 돈을 준 사람이건 받은 사람이건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검찰 수사를 압박했다.

또 진보신당 박은지 부대변인은 "'돈봉투'를 건내고 당선된 해당 당대표는 국민 앞에 자신의 범죄행위를 철저히 밝히고 하루빨리 정계를 은퇴하라"고 주장했다.

박 부대변인은 "구체적 증언이 제시된 만큼 검찰은 철저한 조사로 한나라당의 돈선거에 대해 한점 의혹없이 파헤쳐야 할 것"이라고 검찰 수사를 강도 높게 촉구했다.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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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떼기 2012-01-06 11:29:32
그 유전자가 어디 가겠나. 왜 딴나라당 차떼기당이라고 하는것이 이번 전대 돈봉투사건으로 증명됐다. 하나라당 이제 해산해라.
제발 국민 그만 괴롭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