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선당 천안 가맹점 임산부 폭행 사건 관련해 경찰이 수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천안 서북경찰서는 이날 수사 결과 브리핑을 "지난 17일 오후 1시50께 천안시 서북구 소재 C사 식당 앞 노상에서 식당 종업원이 손님으로 온 임산부와 주문 문제로 시비되어 상호 폭행한 사건에 대해 임산부와 동행한 조카, 종업원, 점주, 발생시간 전후 손님, 출동한 119대원 등을 상대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옆 식당에서 촬영된 폐새회로(CC)TV 자료와 종업원이 제출한 앞치마 족(발) 흔적 자료 등에 대해 경찰청에 정밀 분석을 의뢰하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또 지난 25일에는 양 당사자를 불러 대질심문을 벌였다.

경찰은 이러한 수사 과정에서 ▷종업원이 식당 밖으로 나가는 임산부의 등을 뒤에서 밀어 임산부가 넘어진 사실 ▷임산부가 넘어진 후 일어나서 '임산부'라고 말한 사실 ▷서로 머리채를 잡고 밀고 당기면서 몸싸움을 한 사실 ▷점주가 다투던 두 사람을 말리고, 넘어진 임산부를 일으켜 준 사실 ▷종업원이 임산부의 배를 발로 차지 않은 사실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결국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채선당 종업원과 손님인 임산부 간에 거친 말다툼과 몸싸움은 벌어졌지만 종업원이 임산부에 발길질을 한 사실은 없다는 것이다. 경찰은 그러나 임산부의 배를 발로 차지 않았다는 것은 CCTV로 확인한 것이 아니라 임산부 본인의 진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향후 수사와 관련해 종업원은 임산부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으나 2주 진단서(정형외과)가 제출돼 상해죄(상해죄는 피해자의 처벌의사와 관계없이 처벌)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임산부는 폭행죄로 입건한 상태이며 종업원의 진단서 제출 및 처벌 의사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경찰은 수사를 더 이상 확대하지 않고 이 정도에서 마무리할 예정이다. 양 당사자가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후속 수사를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천안 서북경찰서 담당 형사는 <데일리중앙>은 "아직 종업원의 의사를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채선당의 입장으로 볼 때 두 당사자가 서로 처벌을 바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경찰은 더이상 수사를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채선당도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김익수 대표이사 주재로 긴급 임직원회의를 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 사태가 확산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채선당 염태선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국민들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오늘 회의에서 여러 얘기가 나왔지만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이 먼저라는 입장을 정했다"고 밝혔다.

염 이사는 "회사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하락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대표이사께서 임산부와 태아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한만큼 여기서 모든 것을 덮고 가자고 했다"며 "우리 채선당은 임산부 손님에게 더 이상의 정신적, 물질적 피해가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채선당은 또한 천안 가맹점이 하루빨리 정신적 물질적 고통에서 벗어나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는 입장이다. 가맹점 주인은 지난 19일 충격으로 쓰러졌고, 현재 가맹점은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