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을 민주당 김희철 국회의원은 20일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과의 4.11총선 후보 단일화 경선 결과에 불복해 민주당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관리위원회는 19일 지난 17~18일 치러진 전국 78곳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김희철 의원과 이정희 의원이 격돌한 관악을의 경우 이정희의원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김희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밀실, 야합 경선"이라며 "그 결과에 불복하며 민주통합당을 떠나겠다"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번 경선은 경선의 주체인 후보자가 철저히 배제된 채 밀실에서 진행된 공정하지 못한 부정경선이었음을 분명히 밝힌다"며 "경선과 관련된 여러 정황 증거들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에 경선 결과 공개와 부정 경선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당에서는 이를 모두 거부했다"며 "정당한 경선 후보자의 요구와 의혹 제기를 거부한 것은 이번 경선이 부정 경선이었다는 것을 당 스스로 자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번 경선의 부정 정황으로 ▷참관인 없이 진행 ▷투표 직전 중복투표 허용 ▷같은 지역과 시기에 실시한 조사 결과 10%까지 차이 ▷후보자에게 받아야 하는 여론조사 기관과의 계약 동의서 받지 않음 ▷경선결과가 바로 공개되지 않았음 ▷여론조사 표본수 변경 등을 들었다.
김 의원은 "원칙을 무시한 밀실, 조작, 야합경선을 자행한 것은 민주통합당이 공당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며 "당리당략에 빠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반민주적인 야권야합경선 결과에 분노를 금할길 없다"고 심경을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민과 관악구민의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단에 제 정치 인생을 걸고자 민주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