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이재오, 어청수 경호처장 인사청탁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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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이재오, 어청수 경호처장 인사청탁 공방
  •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4.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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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선 쪽 "인사로비 대상은 이 대통령일 것"... 이재오 쪽 "근거없는 정치공세"

▲ 명박산성으로 유명한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이재오 후보를 만나 청와대 경호처장으로 가고 싶다고 인사청탁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서울 은평을에서 격돌하고 있는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오른쪽)와 야권단일후보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가 정치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 데일리중앙
명박산성으로 유명한 어청수 전 경찰청장이 이재오 후보를 만나 청와대 경호처장으로 가고 싶다고 인사청탁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어 전 경찰청장은 이러한 소문대로 자신이 바라던 청와대 경호처장에 결국 임명됐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권력 실세로 일컬어지는 이재오 후보가 청와대에 줄을 댔을 것이라는 추
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에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는 1일 성명을 내어 "어청수씨가 이재오 후보에게 인사청탁을 한 정황이 공직윤리지원관실 사찰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며 "이 후보는 어청수 경호청장 임명에 개입했는지 밝혀라"고 촉구했다. 천호선 후보와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는 4.11총선 서울 은평을에서 맞붙고 있다.

이재오 후보 쪽은 전혀 근거 없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천 후보 쪽 양순필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정권 핵심 정보에 밝은 전직 경찰청장이 아무나 찾아다니며 인사청탁을 할리 없다. 어씨는 이미 이재오 새누리당 은평을 후보가 장차관 등 고위 관료 인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고 그를 만난 것이 확실하다"며 이 후보의 해명을 요구했다.

양 대변인은 "이번 사찰 문건은 이재오 후보가 어청수 경호처장 임명 등 현 정권의 잘못된 인사에 깊숙히 개입했을 것으로 의심할 만한 분명한 증거가 아닐 수 없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어씨를 사찰 문건에 드러난 시점 말고도 몇 차례나 더 만났는지, 어씨가 청와대 경호처장이 될 수 있도록 누구에게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이재오 후보를 압박했다.

양 대변인은 "경호처장 인사로비를 했다면 그 대상이 이명박 대통령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 대변인은 "어청수씨의 청와대 경호처장 임명은 이명박 정권의 오기 인사, 돌려막기 인사, 보은 인사와 같은 잘못된 인사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이재오 후보가 이런 부당한 인사에 개입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이재오 후보 쪽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후보 쪽 김익홍 보좌관은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총선에서 떨어져 미국에 갔다 몰래 들어오다시피한 상황에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도 바쁜데 누가 누구의 인사청탁을 들어준단 말이냐"며 "상대를 공격하려면 떠도는 소문이 아닌 제대로 된 근거를 갖고 하라"고 말했다.

김 보좌관은 "생각해보라. 미국에서 갓 돌아와 국내 정치상황도 분위기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어청수가 누군지 알고 인사청탁을 받고 그 청탁을 들어준단 말이냐"며 "아마도 천호선 후보가 선거에서 뒤지고 있으니까 불안한 마음에 정치공세를 벌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간인 사찰 문건 2600여 쪽 가운데 80%가 참여정부 때 이뤄진 것'이라고 언급하며 "천호선 후보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혀라"고 역공을 폈다.

김 보좌관은 "천호선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냈고, 측근으로서 대통령 옆에 있었으니 그때 사찰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부터 국민 앞에 밝히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 보좌관은 선거 판세와 관련해 "우리는 항상 초박빙 승부로 간다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미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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