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비리수사 결과 간부 22명 무더기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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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비리수사 결과 간부 22명 무더기 구속
  • 조은희 기자
  • 승인 2012.07.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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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납품업체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한국수력원자력 간부 22명이 무더기로 구속됐다. 기소된 사람은 김모(55) 관리처장, 이모(52) 경영지원센터 처장을 포함한 한수원 본사간부 6명, 지역원전 16명 등이다. 검찰은 또 한수원 간부 1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원전 로비스트와 납품업체 관계자 9명도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한수원 본사 김 처장은 한수원 납품업체 등록과 수주 편의제공 명목으로 7천만원을, 이 처장은 1천7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고리원전 박모(52) 과장은 자재납품과 관련한 편의를 보아주는 대가로 총 4억5천만원을 수수해 가장 많은 액수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2008년부터 현재까지 받은 뇌물은 22억2천700만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납품업체 대표와 임직원 7명 또힌 한수원 직원들에 수억원대의 금품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한수원 본사 고위간부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 원전 로비스트 및 브로커 2명도 구속됐다.

특히 한수원 간부들 가운데 7명은 검찰의 수사 도중 동료직원이 자살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뇌물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본진 울산지검 차장검사는 "이번 사건은 업무의 보안성, 특수성 때문에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주요 국가기간시설인 원자력 발전소 관계자들의 금품수수, 입찰담합, 자재납품 편의제공 및 이를 둘러싼 로비스트와의 유착관계 등 구조적 비리를 확인한 수사"라고 밝혔다.

구 차장검사는 "관계기관에 수사자료를 제공해 원전 안전성 검사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앞으로도 단서가 있으면 한수원 직원과 업체에 대한 수사를 계속, 비리의 잔재를 없애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은희 기자 webmaster@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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