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박지원 체포영장 청구... 민주당, 총력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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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지원 체포영장 청구... 민주당, 총력전 예고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7.30 15: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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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처리 둘러싸고 정국 냉각... 이해찬 "정치공작 즉각 중단하라"

▲ 이해찬 대표(왼쪽에서 두번째) 등 민주당 지도부는 30일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를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정치검찰을 맹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검찰이 30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국회 회기 중에 제1야당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제출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조사할 것이 있다고 하지만 대선을 앞둔 예민한 시기라 정치검찰의 야당탄압을 통한 선거 개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듯하다.

민주당은 검찰에 맞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기국회를 앞두고 개원국회에서 국회를 이끌어가야 할 원내대표를 아무런 근거도 없이 소환 요구하고 마치 큰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인냥 다루는 것은 처음 봤다"며 검찰의 '정치공작'을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정말로 대한민국 검찰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분명한 범죄 사실이 있다면 기소하면 된다"며 "기소해서 법원
에서 공정하게 재판을 받으면 유무죄가 가려질 것인데 이렇게 기소를 안 하면서 정치적으로 언론플레이만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검찰이 이제는 정말로 거듭나야 한다고 충고했다. 특히 선거를 망쳐놓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엄정하게 촉구했다.

이 대표는 "옛날처럼 유신 때 혹은 군사독재 때 권력에 붙어서 기생하던 그런 검찰이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할 것이냐"며 "19대 국회에서는 검찰의 정치공작에 민주당이 당하지도 않고 우리 국민들이 당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종걸 최고위원은 박지원 원내대표를 '동네북' 취급하지 말라고 검찰에 충고했다.

이 최고위원은 "검찰이 이명박 대통령 측근에 연루된 저축은행비리수사에서 박지원 원내대표 수사로 작전 성공했다"며 "이상득·정두언·최시중 사건 때 온통 박지원 원내대표를 소재로 써먹었다"고 검찰의 수사태도를 비난했다.

그는 "박 원내대표가 동네북인가. 일당백인가. 너무하지 않나. 너무 많이 우리는 당했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무죄사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사건 모두 정치검찰이 일으킨 것 아니냐"며 "그런데 정치검찰들은 승진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검찰의 체포영장 청구에 앞서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담담한 심정으로 당과 함께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심사숙고하겠다"며 심경을 밝혔다.
ⓒ 데일리중앙
박지원 원내대표는 체포영장 청구를 앞두고 짧은 심경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많은 위로와 격려를 주시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그리고 동료의원, 당원동지 여러분, 국민들에게 감사한다"며 "담담한 심정으로 당과 함께,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회의 직후 우원식 원내대표는 국회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선거와 정기국회를 앞두고 제1야당 원내대표를 구속하겠다는 검찰의 행태는 명백한 야당탄압"이라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MB정권 5년 내내 정권실세의 부정·부패에는 눈을 감고, 야당 탄압에만 광분했던 정치검찰의 못된 버릇이 권력교체기를 앞두고 극에 달하고 있다"며 "정치검찰의 체포영장청구는 이상득 전 의원을 비롯해 MB실세들이 관련된 대선자금사건을 물타기하기 위해 새누리당과 합작한 정치공작기획수사가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MB정권의 야당탄압, 의회주의 파괴행위에 대해 모든 당력을 모아 강력하게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올림픽을 틈타 검찰이 야당 원내대표를 정조준함으로써 체포동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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