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김두관, 경선일정 중단... 울산 경선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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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김두관, 경선일정 중단... 울산 경선 파행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2.08.26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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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시스템 오류 해결될 때까지 경선 거부... 민주당, 경선 일정 '노란불'

"4번 문재인 찍고 끊으면 유효, 1,2,3번 후보 찍고 끊으면 무효 처리되는 모바일 투표 시스템을 전면 수정하라."
"4번 문재인 찍고 끊으면 유효, 1,2,3번 후보 찍고 끊으면 무효 처리되는 모바일 투표 시스템을 전면 수정하라."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지역 순회 경선 일정에 노란 불이 켜졌다. 문재인 후보를 제외한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가 모바일투표의 불공정성을 지적하며 문제점이 해결될 때까지 경선 일정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25일 제주 경선이 끝난 뒤 손·김 후보 쪽은 긴급 회동을 갖고 "제주 경선에서 투표의 공정성과, 선거인단 표심의 정확한 반영이라는 원칙에 심각한 훼손이 있음이 확인됐다"며 모바일투표의 시스템을 전면 수정할 때까지 경선 일정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정세균 후보 쪽도 손·김 후보 쪽과 행동을 같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의 연대가 가시화함으로써 앞으로 경선 일정에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문재인 후보의 50% 득표를 저지하는데 총력을 펼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후보 쪽 김유정 대변인은 26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모바일투표 시스템 오류에 대해 "그동안 후보자들 측의 여러 차례에 걸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이를 묵살했기에 예고된 재앙"이라며 "이는 공정성 담보라는 경선의 근본 원칙의 문제이므로 모바일투표 시스템 전면 정비를 위해 경선이 중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미 진행된 제주·울산 모바일투표의 경우 미투표 처리된 선거인단에 대해 재투표 기회를 주고, 앞으로 진행 예정인 모바일투표는 즉각 중단, 보완 후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경선 일정의 진행은 모바일 시스템 보완 후 후보자 쪽의 동의가 이뤄질 때까지 잠정 중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문 후보 쪽은 또한 26일부터 진행 예정인 강원도 모바일투표는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즉각 중단할 것을 당 선관위에 요구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선 투표, 후 선거운동' 방식인 경선절차를 '선거운동 후 투표가 진행'되는 방식으로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언급한 문제점들과 요구 사항이 모두 해결될 때까지 경선일정 진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 선관위는 시간상, 기술상 재투표 실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당장 이날 울산 경선 일정이 파행을 겪는 등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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