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파행... '비문' 후보들, 경선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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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파행... '비문' 후보들, 경선 보이콧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8.2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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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비문 후보 불참속 울산서도 1등...손학규·김두관·정세균, 긴급 회동

▲ 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기 위한 지역 순회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전날 제주 경선에 이어 26일 울산 경선에서도 1위를 차지했으나 이른바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의 경선 불참과 반발 속에 빛이 바랬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이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경선이 이틀 만에 차질을 빚으면서 파행을 겪고 있다.

경선 이틀째인 26일 오후 울산 종하체육관에서 치러진 합동연설회는 이른바 '비문'(비문재인) 후보들의 불참으로 파행됐다. 당 선관위는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의 불참 속에 경선을 강행했다.

선관위는 '비문' 후보들의 모바일 경선 발표 유보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날 저녁 대의원 현장투표와 투표소투표(권리당원 및 일반시민) 개표 결과를 합산해 발표했다.

전체 선거인단 1만4798명 가운데 9508명(투표율 64.25%)이 투표에 참가한 울산 지역 경선에서 문재인 후
보가 전날 제주 경선에 이어 과반 특표로 1위를 차지했다.

투개표 결과 문 후보는 52.07%(4951표)의 득표율로 32.11%(3053표)를 얻은 2위 김두관 후보를 1898표차로 누르고 전날에 이어 2연승했다.

3위는 손학규 후보가 11.75%(1117표)의 득표를 올렸고, 정세균 후보는 4.07%(387표)의 득표율로 4위에 머물렀다.

이날도 승부는 전체 유효투표수의 95.69%를 차지한 모바일투표가 갈랐다. 문재인 후보는 모바일투표 유효투표수 9098표 가운데 4719표(51.87%)를 얻어 상대를 압도했다.그러나 세 후보의 경선 불참으로 문 후보의 승리는 빛이 바랬다.

정세균·김두관·손학규 후보는 이날 울산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경선과 관련한 당의 대책이 미비하기 때문에 총체적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남은 경선 일정을 거부하기로 해 진통이 예상된다.

세 후보는 "공정한 경선관리를 위해서 새로운 경선관리체제가 필요하고, 그 경선관리체제에는 후보 쪽 대표자들이 옵저버가 아닌 주체로 참여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와 선관위에 요구했다.

또한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한 보완대책을 빨리 마련해 경선이 공정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문재인 후보 쪽도 경선 파행과 관련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밝히고, 당이 국민의 근심을 덜어줄 방법을 빨리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문 후보 담쟁이캠프 진선미 대변인은 "경선은 국민들과 약속이다. 민주당이 신뢰받고 정치가 신뢰를 받으려면 개인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민이 먼저여야 한다"며 경선에 불참하고 있는 세 후보에 유감을 나타냈다.

진 대변인은 "어쨌든 네 후보가 힘을 합칠 수 있어야 하고, 그럴 수만 있다면 유불리는 중요하지 않다"며 "당이 다른 후보들의 근심을 덜어줄 방법을 제시하시면 그게 무엇이든 우리는 찬성"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다음 지역 순회 경선은 예정대로라며 28일 강원, 30일 충북에서 펼쳐진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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