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경선 파행 국민께 사죄"
상태바
민주당 지도부 "경선 파행 국민께 사죄"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08.27 10: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바일 경선 룰 '로테이션' 도입 보완... '비문' 후보 경선 복귀 호소

▲ 민주당 지도부는 27일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일부 파행에 대해 대국민 사죄했다.
ⓒ 데일리중앙
민주당 지도부가 대선 후보를 뽑는 지역 순회 경선 파행과 관련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경선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에게 경선 복귀를 호소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토-일요일 제주와 울산에서 치러진 순회 경선 개표 과정이 좀 더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데 대해 국민여러분께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서 일부 후보들이 불공정 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 여러차레 검토 결과 경선준비기획단에서 룰 확정하고 기호를 추첨하기로 후보들이 합의한 사항이기 때문에 룰에 불공정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선거인단에게 불편한 점이 있어 룰을 좀 보완할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에 따라 전날 심야 회의를 열어 (후보 호명을) 기호순에서 로테이션 방식을 도입해 룰을 보완하기로 결정했다. 이럴 경우 당규 개정이 불가피하다.

이 대표는 "이렇게 룰을 보완해서 (후보들이) 쉽게 합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충북 지역 경선부터 완벽하게 진행하겠다"며 "앞으로 남은 경선이 원만하게 국민들에게 감동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후보들이 결단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지원 원내대표와 김한길·추미애·강기정·이종걸·우상호 최고위원도 한결같이 대국민 사죄와 함께 이른바 '비박'(비문재인) 후보들의 경선 복귀를 요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경선 과정에 물의가 빚어진데 대해 국민과 당원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은 우리 민주당에게 정권을 줄 준비가 돼 있다"며 "이러한 국민 여망에 부응할 수 있도록 우리가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해서 이번 경선 파행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국민여러분께 많이, 그리고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는 "지금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라 경선 정상화를 위해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을 때"라며 세 후보의 경선 참여를 호소했다.

경선준비기획단장인 추미애 최고위원도 "초반에 경선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해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과 당원여러분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추 최고위원은 "그동안 경선기획단 전체회의를 여러차례 열고, 20일 이상 많은 토론회를 거쳐 경선 룰이 만들어졌다"며 "그럼에도 불공정 시비가 붙고 있는 만큼 지난 두번(제주-울산) 경선 거치면서 제기된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과 보완책을 찾아서 불공정 시비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되고 있는 네 명의 후보 이름을 끝가지 듣지 않고 끊으면 무효처리하는 데 대해 "지난번 전당대회 때 기호 8번이었던 IT전문가 문용식 후보의 제안을 받아들여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며 "그 후 당무회의에서 공개토론과 최고위에서 무리없이 의결됐고, 룰이 정해진 뒤 기호가 정해졌기 때문에 특정후보의 유불리와는 관계없다"고 편파 시비를 일축했다.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지난 전당대회 때 마지막 기호 8번을 받았던 문용식 후보가 제안한 것은 모바일투표에서 8명의 후보 이름을 다 들은 뒤 투표할 때만 유효처리하고, 중간에 끊을 경우 무효처리하자는 것.

추 최고위원은 "경선에 뛰는 후보들의 입장을 반영해달라고 하면 그렇게 유연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며 "당 지도부가 수습책을 찾기 위해 실시산 대응하면서 노력하고 있는 만큼 각 후보들도 서운한 점이 다소 있더라도 오해를 푸시고 국민이 바라는 경선에 끝까지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저도 경선 일부가 중단된데 대해 당원과 국민여러분께 사과한다"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그러나 이번 일에서 분명한 사실은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서 편파 경선이 일어났거나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했다"며 "남은 경선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걸 최고위원도 "대통령 후보 경선이 파행을 겪고 있다"며 "경선을 잘 관리해서 대선 승리를 이끌어야 할 지도부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우상호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진솔하게 국민과 당원들께 사과드렸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최고위원은 "일시적으로 심판에게 불만을 제기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경기가 중단돼서는 안된다. 지도부가 대안을 제시했다. 또 룰을 보완할 의지를 갖고 있다. 이제 후보들이 당과 국민을 생각해서 대승적으로 대국적으로 생각해달라"고 이른바 '비박' 후보들의 경선 복귀를 요청했다.

한편 민주당 선관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예정됐던 강원 지역 모바일투표는 정세균 후보 등 일부 후보의 중단 요구로 잠정 유보하기로 했다. 대신 전체회의를 열어 시행 방안을 논의한 뒤 문제가 된 제주-울산 투표에 대한 검표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