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당, 세종시 공방... "깔때기'- "원조타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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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민주당, 세종시 공방... "깔때기'- "원조타령인가"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2.10.22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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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세종시 출범 과정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서로 자기가 잘났다는 것이다.
ⓒ 데일리중앙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세종시 역할을 둘러싸고 여야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박근혜 후보는 지난 21일 충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자신이 "세종시를 지켰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야당이 한일이 뭔가"라고 공세적으로 반문했다.

그러자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쪽은 박 후보를 '깔때기'에 빗대며 비판했다. 또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22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전형적인 숟가락 얹기"라며 박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박근혜 후보가 대표로 있었던 옛 한나라당(지금의 새누리당)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신행정수도건설에 일관되게 반대해왔다는 것. 결국 대안으로 마련된 것이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

이러한 세종시 건설마저도 이명박 정부가 줄기차게 반대했고, 박근혜 후보는 이런 정부에 대해 단지 반대의견만을 냈을 뿐이라는 게 민주당 생각이다.

아무런 한 일 없이 뒷짐만 지고 있다가 다 된 밥상(세종시가 건설되고 나니)에 숟가락만 하나 얹어 덕을 보겠다는 심보라는 것이다.

윤관석 대변인은 "행정수도 건설을 반대했던 정당의 대표까지 지낸 분이 이제 와서 세종시를 마치 자기 혼자 해결한 것처럼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주객전도"라며 "박 후보는 세종시 숟가락 얹기 그만두고 겸허한 자세로 세종시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문재인 후보와 민주당을 향해 새누리당의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새누리당 김근식 부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논평에서 "세종시 출범 과정에 대한 민주당 문재인 후보 진영의 아전인수가 참으로 딱하고 안쓰럽다. 이제 세종시 원조타령인가"라며 문재인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2009년에서 2010년에 걸친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 박근혜 후보가 원칙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의 아래 세종시 원안을 지켰던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는 것. 세종시법을 처리할 때 민주당의 국회 의석수는 과반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되는 84석인데 누가 누구에게 숟가락을 얹었다는 것이냐고 역공을 취했다.

김 부대변인은 "민주당은 자신들이 처음 내놓은 '신행정수도건설'안이 지금의 세종시를 낳은 것이라는 소위 '원조타령'까지 하고 있어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차라리 세종시에 별로 기여한 것은 없지만 '세종시 원조'라는 것은 인정해달라고 정중히 요청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2009년 한나라당은 세종시를 둘러싸고 친이-친박 결별의 위기까지 치달았지만 민주당은 지방선거(2010년 6월)를 의식해 한나라당의 세종시 갈등을 사실상 불구경하듯 하지 않았냐"며 "야권에서조차 '박근혜 후보가 제1야당 대표 같다'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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