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두 후보 쪽은 답답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안철수 진심캠프 유민영 대변인은 "두 분이 오늘 만났지만 성과가 없었다. 한걸음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한탄했다.
정연순 대변인도 "오늘 협의에 진전이 없었다. 두 후보의 결단만 남았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중대 결심을 위해 이날 예정됐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일정 장소에 머물며 숙고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문재인 후보도 답답한 심경을 기자들 앞에 털어놨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대 예술디자인센터에서 진행된 일정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더 드릴 말씀은 없고, 어쨌든 지금 시간은 없고 답답하고 그런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제 남은시간 동안 저희가 노력을 다해야 하는데, 그래서 지금 다른 일정들은 지금 하지 않고, 그 단일화 협상을 제대로 해 나가는 데 집중을 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두 후보 쪽은 역시 단일화 방식 가운데 최대 쟁점인 설문 방식과 시기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쪽은 예상대로 적합도 조사를 주장했고, 안 후보 쪽은 '이기는 단일화'를 주장하며 본선 경쟁력을 관철하는데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쪽이 오는 25일까지 이 같은 이견을 좁혀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사실상 대국민 약속을 어겨 대선 승리에 중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경우에 따라서는 대파란이 예고되고 있다.
1987년 김대중-김영삼의 야권 분열이 이번에 또다시 재판될 경우 문-안 두 후보 쪽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승리를 반납했다는 천추의 한을 역사에 남기게 된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