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의 잇단 죽음... 한진중공업 노사 특별교섭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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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들의 잇단 죽음... 한진중공업 노사 특별교섭 촉구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2.12.31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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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노동현안 해결 한 목소리... 한진중 국정조사 및 손배소 취하 촉구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심장이 터지는 것 같다. 내가 못 가진 것이 한이 된다.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배상 철회하라.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 죽어라고 밀어내는 한진 악질 자본."
벼랑 끝에 선 노동자, 시민 활동가들의 잇따른 죽음이 세밑 풍경을 더욱 춥고 쓸쓸하게 만들고 있다.

최강서-이운남-최경남-이호일-이기연···.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새 희망이 사라진 데 절망한 노동자와 청년 활동가들이 잇따라 죽음을 선택해 우리 사회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이 노동자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은 그러나 여전히 침묵하고 있다.

민주당과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그리고 시민사회는 죽음의 그림자에 뒤덮여 있는 노동계를 향해 "더 이상 목숨을 버리지 말고 제발 살아서 세상을 바꾸자"고 호소하고 있다.

"심각한 절망감에 희망의 끈을 놓아버린 시민․노동자들의 연이은 자살 소식에 2012년 겨울은 그 어느 해보다 춥기만 합니다."

국회 환노위 민주당 의원들은 31일 노동자들의 잇단 죽음에 애도 성명을 내어 한진중공업 노사의 특별교섭으로 현안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진중공업 문제는 18대 국회의 중재로 조남호 회장이 정리해고 철회, 소송 최소화에 힘쓰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을 온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진중공업의 현실은 복직한 노동자는 여전히 일거리가 없고, '158억원 손배철회와 노조사수'라는 유서를 남기고 생을 마감한 최강서 님의 장례는 아직도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수미 의원은 "한진중공업 노사 양측 모두가 조건없는 노사특별교섭의 대화에 나서서 158억원 손배소 철회, 회사 경영 정상화, 유족에 대한 배상 등 노사가 결자해지의 정신으로 연이은 죽음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남호 회장에게 "18대 청문회에서 직접 약속한 '노동자에 대한 손배소 철회'를 반드시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새누리당과 박근혜 당선인을 향해 "대선공약이었던 국민통합 차원에서 오늘 한진중공업에 대한 우리의 제안에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노동자들의 잇단 비극과 관련해 민주당 등 야권과 한국의 양심세력에 긴급 행동을 제안했던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이날 박근혜 당선인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노동 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노회찬 대표는 "불의가 만든 절망 앞에서 무릎꿇고 항복하는 국민이 있는 한 '국민행복시대'는 헛것"이라며 죽음의 벼랑 앞에 선 사람들을 돌볼 것을 박 당선인에게 호소했다.

통합진보당도 한진중공업 국회 진상조사단 파견과 노조에 대한 손배 소송 취하를 촉구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심장이 터지는 것 같다. 내가 못 가진 것이 한이 된다. 민주노조 사수하라. 손해배상 철회하라. 태어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돈 158억, 죽어라고 밀어내는 한진 악질 자본." (최강서씨의 유서 중에서)

김미희 진보당 의원은 이날 내놓은 논평을 통해 "한진중공업 사측의 이런 손배 소송은 18대 국회가 두 번이나 청문회를 열고 권고안을 내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이끌어 낸, 지난해 11월 9일의 합의를 완전히 무시하는 행위"라며 "국회를 우롱한 한진중 사측과 조남호 사장에 대한 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한진중공업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한 국회 차원의 진상조사를 제안했다. 또한 한진중공업 노조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은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미희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5분 발언을 하려고 했으나 새누리당과 민주당교섭단체 간 합의로 김 의원의 5분 발언을 막았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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