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 속 내수둔화 지속... 취업자수 증가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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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 속 내수둔화 지속... 취업자수 증가세 '뚝'
  • 이성훈 기자
  • 승인 2008.07.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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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상의회관 의원회의실에서 개최한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과 대응과제' 세미나에서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 속 내수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취업자 증가세도 뚝 떨어질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상의회관 의원회의실에서 개최한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과 대응과제' 세미나에서 현정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최근 국내 경제는 물가상승세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내수를 중심으로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현 원장은 특히 "우리 경제는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실질구매력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그 영향이 앞으로 고용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 취업자수 증가세는 지난해 28만명에서 20만명 수준으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같은 고용 부진은 '제조업의 자동화·IT화', '유통서비스업의 대형화·전문화', '도소매·음식·숙박업의 구조조정' 등 구조적 요인에 경기적 요인이 가세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현 원장은 한국경제가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으로 '규제 완화', '공기업 민영화', '서비스산업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한·미 FTA 비준', '법질서 확립' 등을 통해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원장은 "하반기 세계경제의 최대 현안은 고유가 전망 속에 원자재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는 '글로벌인플레이션'"이라며 "특히,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채욱 원장은 유가전망에 대해 "3분기 135달러로 상승한 후 4분기 다소 하락해 130달러 내외로 하방경직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는 '원유 수급 불균형', '투기수요 확대', '자산시장 침체 장기화'가 복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은 어느 정도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미국 투자은행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등으로 '신용위기의 재발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토론자로 나선 김광두 서강대 교수는 "급변하는 세계경제 속에서 기업의 대응능력은 '유연성'이 결정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유연성을 결정짓는 것은 '기업 자신의 노력'외에도 '행정규제'와 '노사관계' 등의 외부요인 등이 있다"며 규제철폐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완화하는 정책적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정적 환율 정책', '안정화 정책 중심의 거시경제정책 운용', '장기적으로 유가상승에 취약한 부문 파악 및 개선' 등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그는 "중소기업의 80%가 자영업자로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에 가장 취약한 집단"이라며 "이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원하는 금융·세제·행정·전직훈련 측면 등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중웅 대한상의 금융위원장(현대증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는 150여 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해 토론자들의 열띤 토론을 지켜봤다.

이성훈 기자 hoonls@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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