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야권의 거듭된 전쟁 우려와 대화 촉구에도 불구하고 대북 강경론을 펼치고 있어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지금 김장수 안보실장 등 강경론자들이 득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강 대 강' 전략을 쓰면서 남북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장수 청와대 안보실장은 지난 7일 '손자병법'을 인용하며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급하다고 해서, 위기라고 해서 섣부른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다"며 야권의 특사 파견 및 대화 요구를 거부했다.

김 실장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북한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한은 매일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수 있는 내용을 한 건씩 터트리고 있다. 이른바 '헤드라인 전략'이다. 우리 국민 여론을 호도해 안보 불안감을 증폭시키면서 대북 정책의 전환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의 특사, 또는 중국·러시아의 중재, 한국의 대화 제의 등을 유도해서 상황의 반전을 꾀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면서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군을 믿고, 북한의 의도를 정확하게 간파하고 있으며 너무도 슬기롭게 잘 대처하고 있다"며 북한의 입장을 '모략'으로 평가절하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안보 현안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는 현재 안보실장 중심으로 아침, 야간, 그리고 수시로 상황평가회의'를 열고 있으며 오늘도 수차례 작전 관계자들을 소집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장수 실장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함께 긴밀하게 현 상황을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수시로 열리는 '상황평가회의'에서는 주철기 외교안보수석과 외교·국방·통일·정보통신·국제협력·위기관리·정보융합비서관들이 북의 동향을 심층 분석하고, 북에 대한 우리의 안보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등 빈틈없이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오리론'을 펴며 현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청와대의 입장을 설명했다. 오리가 물 위를 평화롭게 떠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물 밑에서는 부지런히 쉬지 않고 오리발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청와대는 컨트롤 타워로서 외교안보 라인 관계 부처들과 함께 지금 이 시간에도 쉬지 않고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청와대가 차분하다는 것은 아주 단호하고 냉철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어중간하게 차분하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북한이 개성공단 차단과 북한 주재 외교공관 등에 대해 10일까지 철수하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북한의 사전 계산된 행태로 보인다. 그 시기를 전후로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며 국민을 안심시켰다.

청와대는 "현재 전면전의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으며, 혹시 국지전이 발발한다면 북한은 그 몇 배의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북을 향해 경고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진보정의당 등 야당은 청와대의 이러한 강경 발언을 우려하며 즉각 특사를 파견해 일촉즉발의 전쟁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