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석 "쇠고기 협상, 미국이 우리한테 선물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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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석 "쇠고기 협상, 미국이 우리한테 선물준 것"
  • 최우성 기자
  • 승인 2008.08.01 19:2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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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쇠고기 국정조사특위서 발언 논란... 야4당 "국민 자존심 짓밟는 치욕적인 망언"

▲ 민동석 농림부 통상정책관이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쇠고기협상 국정조사특위 기관보고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이성훈
지난 4월 한미 쇠고기 협상 당시 한국 정부의 수석대표였던 민동석 전 농림부 통상정책관이 협상 타결과 관련해 "미국이 우리한테 선물을 준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 전 정책관은 1일 국회 쇠고기협상 국정조사특위 회의에 출석, 한나라당 김기현 위원의 질의에 답변하면서 "제가 한 가지 꼭 말하고 싶은 것이 있다"며 "(쇠고기 협상 결과는) 우리가 미국한테 선물을 준 것이 아니라 미국이 우리한테 선물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폭탄 발언을 했다.

그러자 민주노동당 강기갑 위원이 책상을 내리치며 "어디서 그런 소리를 하고 있느냐"고 호통을 쳤다. 한바탕 소동이 일고 어수선한 가운데 강 위원이 "국민이 보고 있어요, 국민이"라고 거듭 나무랐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민 전 정책관은 "국민이 보고 있기 때문에 사실을 사실대로 말한 것"이라며 자신의 뜻을 더욱 곧추세웠다. 그는 또 쇠고기 협상 타결이 이명박 대통령의 캠프데이비드 숙박료라는 지적에 대해 "숙박료라는 말 듣기 거북하다"며 강한 거부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의 지시니까 빨리 결론 내려라'는 지시를 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적 없다"고 짧게 답한 뒤 "조금만 덧붙인다면 미국이 더 급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 대통령을 미국에 초청해 놓고 협상이 결렬되면 마음이 안 됐다고 생각하는 쪽은 우리보다 미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은 민동석 정책관의 발언에 대해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치욕적인 망언"이라고 규정하고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또 정부와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민 정책관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야4당 쇠고기 국정조사 특위위원들은 회의 직후 성명을 내어 "민동석 전 통상정책관의 망언을 보며 수치스러움을 금할 수 없으며, 그의 망언은 특위 진행 여부를 가늠할 중대한 사태"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친미사대주의적인 정운천과 민동석의 협상 태도와 국정조사에 임하는 불성실한 태도가 졸속적이고 굴욕적인 협상을 만들어 냈고, 오늘 국정조사 파행을 자초했다"며 민 전 정책관의 발언이 이명박 정부의 입장인지 해명할 것과 한나라당 특위 위원들의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최우성 기자 rambo53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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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영 2008-08-01 22:20:51
한숨밖에 안나온다. 내 세금 돌려다오.

대한민국 2008-08-01 22:03:52
도대체 당신 한국 사람인가 미국 사람인가.
적어도 이런 소리는 안 나오도록 해야 되는 것 아니냐. 대한민국 공무원이라면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지 자꾸만 미국 사람같다, 미국을 위해 일하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도록 하면 안되지. 그건 당신한테 문제가 있는거야. 확 다 한번 까발라
보라구. 당신, 미국이냐 한국이야? 선택해.

개차반 2008-08-01 21:49:40
저런 사람을 협상 대표로 내보내는 우리나라도 한심하다.
얼마나 인재가 없엇으면 무늬만 한국 사람인 저런 매국노를 협상대표랍시고 ...
그러니 미국이 한국을 얼마나 우습게 보겠나. 한국이라면 그냥 갖고 놀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