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행정폭군 막장정치' 홍준표 지사에 파상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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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행정폭군 막장정치' 홍준표 지사에 파상공세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6.14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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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에 징계 요구... 김미희 "홍준표 고삐 쥔 사람 누군가" 청와대 압박

▲ 보건의료노조는 13일 국회 앞에서 열린 진주의료원 폐업 강행 규탄 집회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당장 징계할 것을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홍준표 지사 퇴진운동을 끝까지 벌이겠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국회와 국민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진주의료원의 마지막 숨통을 끊어놓고 이를 비판하는 국회와 행정부를 향해 '나만 옳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파상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홍준표 지사는 진주의료원 해산과 관련한 보건복지부의 재의요구, 국회 국정조사 증인 출석, 경남도민들의 주민투표 요구 등 모든 것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을 상대로 자신만 옳다는 주장을 하며 완강히 버티고 있는 것이다.

이에 민주당 등 야당이 14일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홍 지사를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무법자' '폭군' 등으로 부르며 맹렬히 성토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서부의 무법자보다 더 강화된 더 나쁜 무법자가 대한민국 경남에 나타났다"며 "완전히 무법천지식 행정과 전횡을 일삼고 있다"고 홍준표 지사를 직격했다.

전 원내대표는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날치기한 경남도의회에 대해서도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공공의료 유지 강화를 바라는 국민 요구를 수용하고 폭거를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고 밝혔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홍준표 지사의 일련의 태도를 "폭군 정치"에 빗대 비난했다.

양 최고위원은 "홍준표 지사에게는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 그리고 대한민국 법이 아무것도 아닌가. 경상
남도가 마치 홍 지사의 왕국인 것처럼 굴고 있다"며 "경상남도는 대한민국이지, 폭군의 왕국이 아니다. 폭군의 행보를 멈추라"고 홍 지사에게 경고했다.

민주당은 또 새누리당을 향해 "자당 소속 도지사가 대한민국의 법과 민의를 무시하고, 심지어 정부의 정책과 새누리당의 당론을 우습게 알고 깔보고 있다"며 홍준표 지사에 대한 당 차원의 공식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배재정 대변인도 "국회 국정조사마저 대놓고 '거부하겠다'는 홍준표 지사의 오만한 태도를 더 이상 감싸지 말라"고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배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은 홍 지사를 당장 국회로 불러 준엄한 국정조사를 받도록 하라. 재적의원 58명 가운데 40명에 이르는 당 소속 도의회 의원들에게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를 뒤엎으라고 명령하라"고 주장했다.

▲ 13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보건의료노조 집행부와의 간담회에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왼쪽)가 모두발언을 통해 진주의료원 지키기는데 노조와 함께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 데일리중앙
통합진보당은 홍준표 지사의 고삐를 쥔 사람이 홍 지사를 제압하라고 박근혜 대통령을 압박했다.

김미희 의원은 이날 내놓은 논평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고 법과 절차를 무시하는 경남도지사에 대해 경남도민들의 스트레스와 피로가 시간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더 이상 홍준표 도지사와 새누리당 경남도의원에 대한 감싸기와 미련을 버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약속한 '공공의료와 지방의료원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어 홍준표 지사에게 "유일하게 살 수 있는 길은 진주의료원 폐업을 철회하고 정부의 재의요구를 받아들이고 경남도민들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는 것임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홍성규 대변인도 "대통령을 배출하고 국회 과반수까지 점하고 있는 새누리당이 이 엄중한 사안에 대해 전혀 집안단속을 하지 않는 까닭에 애꿎은 우리 국민들만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있다"며 홍 지사를 당장 징계할 것을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홍 대변인은 "백주대낮에 소속 의원들에 의한 불법폭력날치기가 버젓이 자행되는데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회에 앉아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는 이 해괴망측한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냐"며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즉각 행동을 압박했다.

진보정의당도 홍준표 지사에게 '독불장군' '경남공화국 폭군' '막장정치' 등의 격한 표현을 써가며 원색 비난했다.

이지안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이렇게 성토한 뒤 "홍준표 지사는 날치기한 진주의료원 조례에 대한 보건복지부의 재의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어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새누리당이 홍 지사의 독주를 막지 못하면 홍 지사가 박근혜 정부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며 홍준표 지사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일벌백계할 것을 촉구했다.

이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이 홍 지사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박근혜 정부의 공공의료 확대 공약은 그저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 헛공약이며 새누리당도 진주의료원 사태의 공범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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