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포기발언 전문공개 추진"... "국정원과 새누리당 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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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L 포기발언 전문공개 추진"... "국정원과 새누리당 야합"
  •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6.20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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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NLL 포기발언 여부 진실게임 난타전... 서상기 위원장 "의원직 걸겠다"

▲ 국회 정보위 서상기 위원장(새누리당)과 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왼쪽)은 20일 노무현 대통령의 NLL 발언을 둘러싸고 난타전을 벌였다.
ⓒ 데일리중앙
정치권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이어 2007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발언을 둘러싸고 격랑에 휩싸였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20일 공세와 반격, 반론과 재반론을 주고받으며 국회 정론관(기자회견장)을 숨가쁘게 오가면서 난타전을 벌였다. 이 진실게임에서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은 의원직을 내걸었다.

새누리당이 먼저 공격에 나섰다.  
 
국회 정보위 서상기 위원장을 비롯한 조원진·조명철·윤재옥 등 새누리당 정보위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에 대회록 열람을 공식 요청해 정보위 소속 의원들과 함께 검토한 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서 NLL을 포기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제 진실이 밝혀진 이상 그 동안 야당이 NLL 포기 발언은 없다고 국민에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어떤 책임을 져야 할 것인지는 본인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어 "만약 야당이 계속해 책임회피로 일관할 경우 NLL 대화록 전문을 국민 앞에 공개하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보위 야당 간사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김현 의원이 곧바로 정론관을 찾아 반론에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오늘 이 사건은 제2의 국정원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지난 대통령 선거 대선불법 개입과 헌정파괴 국기문란 사건을 물타기 하려는 새누리당과 국정원의 야합"이라고 쏘아붙였다.

정 의원은 "국정원 1차장이 새누리당에 보여준 것은 대통령 기록물법 위반이며 국정원법 위반"이라며 "새누리당 의원이 봤다는 그 문건은 남북정상회담 원본이 아닌 회담 내용을 왜곡하고 훼손한 것으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도 엄정 대처하겠다"고 맞섰다.

민주당의 기자회견이 끝나자 서상기 위원장은 자신의 보좌관을 데리고 다시 정론관에 나타나 '사전에 대화록열람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서상기 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의 NLL 발언을 보고 느낀 소감은 한마디로 분노를 감출 길이 없다는 것"이라며 "관련 발언 내용을 봤다면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가 단 한사람의 예외도 없이 저와 똑같은 생각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비굴과 굴종의 단어가 나무했고, 굴욕감으로 탄식이 절로 나왔다"며 "이것은 대통령이 국민을 배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의 'NLL 발언' 전문 공개를 위한 범국민 촉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을 방해하는 사람은 영토포기 동조세력으로 딱지를 붙였다.

서상기 위원장은 자신의 말이 조금이라도 과장되거나 거짓이 있다면 의원직을 내놓겠다고 했다.

다시 민주당 김현 의원과 정청래 의원이 정론관에서 반박에 나섰다.

정청래 의원은 "한기범 국정원 1차장이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만 발췌록을 공개했다"며 "새누리당 위원들이 봤다는 문건은 남북정상회담 진본이 아닌 왜곡하고 훼손한 내용"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김현 의원은 "서상기 위원장이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한 일을 알고 있다"며 "서 위원장은 의원직을 사퇴하기 전에 국민생활체육회 회장직을 먼저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영은 기자·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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