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귀태' 발언 총공세... 국회 일정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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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귀태' 발언 총공세... 국회 일정 보이콧
  • 김용숙 기자
  • 승인 2013.07.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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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의원 사퇴 압박... 고민 깊어진 민주당, 공식 입장 밝힐 듯

▲ 기시 노부스케와 다카키 마사오(위). 마카키 마사오는 일제 강점기 만주국의 장교 출신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이다.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다카기 마사오의 딸인 박근혜 대통령이 손을 잡고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아래)
ⓒ 데일리중앙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귀태' 발언을 한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변인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강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12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저는 지금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울먹이듯 떨리는 목소리로 준비한 브리핑 원고를 읽어내려갔다.

그는 "어제 홍익표 의원이 국민을 경악케 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우리 새누리당은 어제 홍익표 의원이 한 발언에 대해서 강력히 책임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익표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더 이상 국회 품위를 떨어뜨리고 정쟁을 일삼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 김한길 대표에게 "지금 민주당은 지난 대선결과에 대한 불복성 발언을 무수히 쏟아내고 있다. 이것이 민주당 전체의 뜻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물론 전체의 뜻은 아니라고 믿고 싶다"며 "그렇다면 이런 불복성 발언을 무수히 쏟아내고 있는 인사들에 대해서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다.

강 대변인은 "우리 새누리당은 홍익표 의원의 사퇴와 대선 불복성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책임 있는 조치가 없다면 국회의 모든 활동에 대해서 투쟁하고 불복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국회의 모든 상임위와 관련된 활동을 전면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우선 이날 예정된 원내일정부터 잠정 중단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전 10시 예정된 NLL 관련 열람위원 회의, 공공의료 정상화 국정조사특위 회의가 잇따라 무산됐고, 오후 2시에 일정이 잡혀 있는 가습기청문회도 불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이 이처럼 강공으로 나오는 것은 국정원 국정조사와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곤경에 처한 데다 홍익표 의원의 발언이 박근혜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문이 커지자 민주당도 당황하는 기색이다.

당사자인 홍익표 의원은 "'귀태' 표현과 관련해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 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앞서 홍익표 의원은 11일 국회 브리핑에서 지난해에 출판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귀태'라는 표현을 인용했다. 이는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뜻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딸인 박근혜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혀졌다.

홍 의원은 또 "요즘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며 "대통령이 음지를 지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박 대통령을 공격했다.

한편 민주당은 파문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공식 입장을 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용숙 기자 news7703@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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