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박근혜 대통령 만날 생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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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박근혜 대통령 만날 생각 없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7.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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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만 먹는건 무의미... "대통령의 진솔한 고백 10분이면 끝날 일"

▲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 엄중하 시기에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밥만 먹는 회담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 데일리중앙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6일 지금으로선 박근혜 대통령과 만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출입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국정원 사태 등 여러 정치·민생 현안 타결을 위한 여야 영수회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그는 "현 상황이 너무도 엄중하다"며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과 밥만 한끼 먹고 오는 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사태 해결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과의 회담은 자칫 여권에 정국 운영의 정당성만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국정원 사태에 대해 대통령이 10분만 국민 앞에 서서 진솔하게 고백하면 끝날 일이라며 해법을 조언했다.

그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이거 잘못한 거잖아, NLL 대화록 공개 이것도 잘못이잖아. 이에 대해 대통령이 사과하고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히면 된다. 그리고 국정원 개혁 제대로 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하면 다 봉합된다. 그런데 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빨리 이 문제(민주주의 훼손 및 국기문란사태) 해결하고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 살리기로 나아가자고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집권여당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을 보면 여당인지 야당인지 구별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야당이 할일을 새누리당이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집권여당이면 임기 초기에 법안 통과시키랴, 공약 실천하랴, 할일이 많을텐데 우리보고 밖으로 나갈테면 나가라고 한다. 급한 게 없다는 것이다. 저렇게 널널한 여당은 처음 본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이어 "여당으로서 국회 운영에 대한 큰 프로세스가 없다는 게 심각한 문제"라면서 "저수지 밑 논밭이 다 타들어가는 데 여당은 너무 널널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또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김현·진선미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의 제척 공세에 대해 "우리로서는 국조특위에서 가장 열심히 그리고 가장 일 잘 할 사람을 보낸 것"이라며 두 의원의 사보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 이철우·정문헌 의원의 특위 사퇴와 관련해 "저쪽은 하자(잘못)가 있는 사람들이고, 우리 쪽(김현·진선미 의원)은 아무 잘못이 없는 가장 일을 잘 할 사람"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동반 사퇴 주장을 비판했다.

특위 위원 자격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위의 성패는 이번 주가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와 두 의원을 제척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새누리당의 강경 입장 사이에서 민주당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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