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김현·진선미를 국조특위에서 왜 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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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김현·진선미를 국조특위에서 왜 빼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07.16 16: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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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의원은 국정조사를 있게 한 공이 있는 사람"... 이번 주말까지 결론?

▲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새누리당의 국정원 국조특위 김현·진선미 의원 제척 요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 데일리중앙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민주당 위원인 김현·진선미 의원 사보임 가능성을 강하게 일축했다.

또 밀양 765kv 송전탑 건설 문제에 대해서는 해법 모색을 위한 국회 차원의 논의(대화)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16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민주당 출입 인터넷기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김·진 두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의 제척 요구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누가 말 실수를 했다면 유감 표명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두 의원은 저쪽에서 우기는대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며 이렇게 답했다.

김 대표는 특히 새누리당이 두 의원을 물고 늘어지는 것을 이해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김현, 진선미 의원은 국정원 국정조사를 있게 한 공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경민 최고위원도 15일 기자 간담회에서 김현·진선미 의원을 사보임하는 것은 당이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했다. 두 의원의 공을 인정하는 지지자들이 많은데다 주전 선수를 상대방의 후보 선수가 빠졌다고 해서 뺄 수는 없다는 논리를 폈다.

김 대표도 신 최고위원의 논리를 지지했다. 지도부의 한 사람인 신 최고위원이 특위와 지도부 간 소통을 잘 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또 새누리당이 두 의원의 사퇴 압박을 하며 물고 늘어지는 데 대해 "남의 당 일에 신경 끄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자꾸 본질을 가리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귀싸대기 패고 그러면 되냐. 말 싸움의 도를 넘은 것 같잖아"라며 새누리당 의원의 경찰 간부 폭행 사건을 언급했다.

최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에서 나온 발언도 화제가 됐다.

김 대표는 '당내 중진 의원들은 두 의원 사퇴로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하자 "김현, 진선미 의원이 여기까지 오는데 공이 있다는 것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중진이란 사람들이 그렇게 얘기? 그러니까 중진이지"라고 말했다. 중진 의원들의 입장과 지도부 입장은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정세균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발언에 주목하면서 "전임 지도부인 두 사람이 전혀 반대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분(정세균)은 절대 빼지마라, 또 한분(박지원)은 쇠가 빨갛게 달아올랐을 때 잔인하게 내리쳐라고 한다"며 "당에 이렇게 많은 의견이 있는 건 이상할 게 아니다. 근데 이건(두 의원 제척 논란) 우리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말 실수하고는 다른 사안"이라고 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이나'며 국정조사의 향방에 대해 묻자 "오늘도 아마 열심히 국조특위 위원끼리 얘기하고 원내서도 아침에 이런저런 얘기했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이나 즉답은 피했다.

'두 의원 사퇴 안 하면 새누리당이 국조특위에 안 오겠다고 한다'고 하자 "그런다고 (경찰간부) 귀싸대기 패고 그러면 되냐"며 "좀 오라고 해"라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특위 위원 자격 문제를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특위의 성패는 이번 주가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야당 특위 위원인 민주당 신경민 최고위원은 15일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국조특위가 제대로 굴러갈지, 아니면 여기서 깨질지는 이번주까지 결론이 나와야 하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도 '이번 주까지 국정원 특위 문제가 정리될 거라고 보냐'고 묻자 "신경민 최고가 그랬다며?"라며 긍정했다.

국정원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와 두 의원을 제척하지 않고는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새누리당의 공세 사이에서 민주당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김 대표는 또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의 '대선 불복' 지적에 대해 "어제 내가 굉장히 분명하게 얘기한 셈인데, 대선에 불복하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와 헌정질서 망가뜨리는 비정상적인 국정운영에 불복하는 거다. 그래서 대통령은 이렇게 이렇게 해야 정통성 확보할 수 있을 거다, 그렇게 얘기했다"고 밝혔다.

다시 쟁점이 부각되고 있는 765kv 밀양송전탑 문제에 대해서는 대화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밀양송전탑 문제에 대해 "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대표가 대강 얘기듣고 이쪽이다, 이쪽이다 할 순 없다. 그런 것을 정리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근데 그 절차를 사실 우리가 주장해서 전문가협의체를 만들고 40일 동안 활동을 했는데 조정에 실패했다. 결론적으로 수용 안하는 모양새니까 다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위원회 결정을 수용할지, 위원회 결정 자체에 하자가 있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 산자위 새누리당 간사는 이제 손털었다'고 하더라고 하자 김 대표는 "그건 새누리당 간사 얘기고. 새누리당은 원래부터 위원회에 맡기자는 것도 반대했으니까, 사실은 강력하게 반대하더라고, 산자부 장관이 나한테 와서 얘기할 때 '그러지 말고, 전문가 위원회를 통해서 결론내고, 그때 공사를 재개하라'고 하니까 절대 안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13일 밀양을 방문해 765kv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들을 만나 "한전이 주민과의 소통 없이 곧바로 공사를 강행하지는 않도록 적극 중재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 자리에서 "주민들에 대한 보상과 지원이 구체화될 수 있도록 밀양시, 주민, 한전 등으로 구성되는 대화 협의체가 하루라도 빨리 구성되길 바란다"며 '밀양 765Kv송전탑 대화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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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쇠 2013-07-16 22:15:46
여기서는 안빼겠다고 하고 연합뉴스보면 이번주에 빼겠다고 하고 민주당이
갈팡질팡하는구나. 그래서 마냥 2등이지! 만년 야당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