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표, 휴가 다녀온 박근혜 대통령 맹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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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대표, 휴가 다녀온 박근혜 대통령 맹비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3.08.06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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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지에서 가져온 건 민심에 찬물 끼얹는 인사... 누구도 우리의 앞길 막지 못할 것"

▲ 김한길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지난 5일 서울광장에 설치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민운동본부 천막으로 신임 인사차 찾아온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빈손으로 찾아온 김 실장을 강하게 면박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 데일리중앙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정국이 어수선한 상황에서 홀로 여름 휴가를 다녀온 박근혜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6일 서울광장 임시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지역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무너져 내리는 민주주의를 살리기 위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 우리가 하나로 뭉쳐서 국민과 함께 한다면 누구도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함성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지에서 가지고 온 것은 정국 정상화 해법이 아니라 민심에 찬물을 끼얹는 인사였다"고 비난했다.

전날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선을 염두에 둔 것이다.

김 대표는 "아무리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한다고 해도 대선 전후에 정치공작 사건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한 시점에 민심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인사, 역사를 정면으로 거스르는 인사가 많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이번 청와대 개편은 민심수용이 아니라 민심 역행이고 민심에 대한 불복"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 대표는 "세상에 쉬운 승리란 없다. 지난 세월 민주화의 고단했던 시대를 떠올려 보면 민주주의 회복은 우리에게 많은 땀과 고통을 요구할 것이다. 우리는 비장한 자세와 태도로 이 정국을 돌파해 나갈 것이다. 민주당 지역위원회가 중심이 돼서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국민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권력의 손아귀에 놓여 있는 국정원을 반드시 국민의 품으로 돌려내고 말 것"이라고 결기를 불어넣었다.

전날 청와대 인사에 대해서도 맹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청와대 인사는) 국정원 개혁 요구를 차단하고 검찰을 장악하겠다는 국민협박 인사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 인물과 공안통으로 조합시킨 과거 회귀용 공안통치 인사이자, 국민과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고, 야당에 대한 선전 포고 인사"라고 공세를 펼쳤다.

그는 "통령과 집권세력의 인식이 이렇게 국민과 민심과 동떨어진 것이라면 우리는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결연하고 당당하고 단호히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국정조사와 국민과 함께하는 장외투쟁을 병행하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청와대 인선에 대해 "박근혜 인사 실패를 여실히 증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의 과거 이력을 들추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양 최고위원은 김 비서실장에 대해 "헌정질서를 유린하고 압살한 또한 부끄러운 헌정사인 유신헌법의 초안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법무비서관을 지냈고, 엄혹한 독재시절에 공안검사로서 복무했다. 지난 92년 대선 때 그 악명 높은 지역감정을 부추긴 '우리가 남이가!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 오늘의 지역감정을 부추긴 초원복집 사건의 주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박혜자 최고위원은 "어제 청와대 개편은 편법이고 잔꾀"라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가장 큰 현안이 국가기관에 의한 대선의 개입인데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야말로 국가기관 대선개입의 원조격"이라고 주장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국정원 국정조사 제대로 되지 않으면 광장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우 최고위원은 "우리 요구는 분명하다. 국정조사를 철저히 해서 진상을 규명하는 것이다. 철저히 하기 위해서 원판김세(원세훈·김용판·김무성·권영세)가 꼭 나와야 한다. 진상규명 왜하나. 국정원 개혁하고, 책임자 처벌하고, 남재준 해임하고, 대통령 사과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거 끝나지 않으면 광장에서 철수할 수 없다는 것이 김 대표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강경 입장을 이렇게 풀어서 얘기한 것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김한길 대표의 여야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여야 대표-원내대표가 참여하는 5자회담을 수정제안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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