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희 "내란음모와 정당해산은 섣부른 정치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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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내란음모와 정당해산은 섣부른 정치공작"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11.1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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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본회의 5분발언 통해 대국민 호소... 대통령이 잘못 바로 잡아야

또한 녹취파일을 청취한 결과 왜곡기재된 여러 부분이 입증돼 검사가 공소장을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통합진보당 김미희 국회의원(성남 중원)은 15일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정당해산 반대를 동료의원들에게 호소했다.

김미희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본희의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내란음모 사건과 이에 연동된 정당해산의 부당성을 역설하며 진보당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김 의원은 두 사건 모두 국정원을 구하기 위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대통령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정원댓글 국정조사특위가 열심히 활동하여 진실을 밝혀내기 시작할 때 국정원은 갑자기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을 터트렸다"며 국정원에게 불순한 혐의를 덧씌웠다.

국정원 관련 부정선거 수사를 지휘했던 채동욱 검찰총장을 찍어내고, 윤석열 여주지청장까지 중징계를 당하는 일련의 사태를 언급하며 "이런 상태에서 제대로 수사가 될 수 있을까 국민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번 국감에서는 작년 대선시기에 국가기관 즉 국정원, 기무사, 경찰청, 국방부, 국가보훈처 등이 대선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그러자 이번에는 정부가 전교조와 공무원노조탄압과 함께 통합진보당 해산청구라는 초강력 무리수를 뒀다"고 지적했다.

"어제 내란음모사건 2차 재판에서 내란음모의 유일한 증거로 제시한 녹취록 중 일부의 원본파일이 파기됐다는 국정원 직원의 법정진술이 있어서 국민을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녹취파일을 청취한 결과 왜곡기재된 여러 부분이 입증돼 검사가 공소장을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은 "두 달 반 동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은 결국 국정원의 부정선거혐의를 가리기 위한 섣부르고 다급한 정치공작임이 드러난 것"이라고 집권세력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이석기 의원 석방을 촉구하고 오는 18일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 이런 잘못을 바로잡는 의지가 표현되기를 기대했다.

민주당 일부에서도 김 의원의 이러한 요구에 호응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최규성·노영민·유은혜 등 민평연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통합진보당과 가는 길이 다르다고 해서 정부의 일방적인 정당해산에 침묵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근 공개적으로 밝혔다. 침묵하기에는 사태가 너무 엄중하다며 정당해산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15일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앞에서 민주주의와 진보당을 지켜달라는 간절한 바람을 담아 108배를 올렸다. 진보당 72시간 릴레이 108배 철야정진에 100번째로 이날 이 대표가 나선 것이다. (사진=진보정치 백운종)
ⓒ 데일리중앙
지난 5일 대통령의 결재로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 해산 및 정당과 의원활동정지 가처분이 청구된 다음날부터 진보당 의원 5명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당해산중단 민주수호를 위해 10일째 삭발·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지방의원들의 동조 삭발 농성도 이어지고 있고, 서울 광화문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는 3일 철야정진 1만배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래저래 오는 18일 박근혜 대통령의 첫 국회 시정연설이 이번 정국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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