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택 재판즉시 처형... 기관총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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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 재판즉시 처형... 기관총 사살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3.12.1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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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국회 정보위에 보고... 노동신문 "만고역적 단호히 처단"

▲ 북한 장성택이 국가전복음모행위 혐의로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 이후 즉시 처형됐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전했다.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 데일리중앙
최근 전격 실각된 북한 장성택이 국가전복음모행위 혐의로 처형됐다. 김정은 위원장 체제에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소는 지난 12일 열린 재판에서 장성택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즉시 집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전했다.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자'로 낙인찍혀 끌려나간 지 나흘 만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장성택의 재판 소식을 전하면서 수갑을 찬 채 보위부원 두 명에게 결박돼 재판정에 선 장성택의 처형 전 모습을 공개했다.

이 신문은 장성택을 '천하의 만고역적'으로 부르며 "천만군민의 치솟는 분노가 폭발, 만고역적을 단호히 처단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정원은 이날 새벽 서상기(새누리당) 국회 정보위원장에게 이러한 내용의 장성택 전격 재판 처형에 관련된 긴급 현안을 보고했다.

서상기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사실을 보고했고, 곧이어 정론관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서 위원장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2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진행해 장성택에게 형법 60조에 따라 사형을 선고했고 즉시 사형을 집행했다.

사형집행방법은 (4연발) 기관총 사살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서 위원장은 "장성택의 부하에 대해 기관총으로 처형했기 때문에 장성택에 대해 더 관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기관총 사살 추정 이유를 설명했다.

서 위원장은 장성택 판결 내용 특징으로 ▷첫째 당정치국 회의 구체적으로 적시 ▷두 번째 12.8 출당조치 후 국가안전보위부 특별재판을 통해 단심으로 처형을 들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이날 발표문을 보면 장성택의 체포 및 군사재판 회부에는 △국가전복 △군사밀수 △장성택의 이미지가 북한의 정책성과 맞지 않고 파행적 내정 실패 △그 외에 2004년 복귀시 측근 개인비리 즉 방탄, 부녀자 부적절한 관계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 북한 <노동신문>은 13일 장성택의 재판 소식을 전하면서 "천만군민의 치솟는 분노가 폭발, 만고역적을 단호히 처단했다"고 보도했다.
ⓒ 데일리중앙
국정원은 장성택의 신속한 처형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 체제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취약함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성택의 내부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서상기 위원장도 "일반적으로 불안할 때 더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 아니냐"며 국정원 분석에 공감했다.

국정원은 장성택의 처형으로 북한의 개혁 개방이 저하되고 김정은 위원장의 공포통치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 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 체제에 대해 "권력재편과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민심위반에 따른 체제 지탱력이 약화될 것은 뻔하다"며 "대남도발 자행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점에 대해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북한 당국이 장성택 부하들을 그냥 방치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며 장성택 일당 숙청 작업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장성택과 최룡해와의 권력암투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서상기 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 부인 리설주에 대해 묻자 "워낙 중요한 사안이 많기 때문에 당분간 리설주에 대한 제보나 관심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정부의 상황보고를 듣고 북한 급변사태에 대한 향후 대응을 논의하고 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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