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결지 자활지원금 커피 아주머니에게도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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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결지 자활지원금 커피 아주머니에게도 지급
  •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 승인 2008.09.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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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의원, 상담일지 및 관련 진술서 공개... 여성부 "절대 그런 적 없다"

▲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22일 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지원하는 자활지원금이 '삐끼'뿐만 아니라 집결지에서 커피나 음료를 파는 사람에게까지 부당 지급됐다고 폭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집결지에서 커피와 음료를 판매하는 사람에게 탈성매매 자활지원금으로 1년 동안 5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성부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박 의원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둘 가운데 한 쪽이 명백한 거짓말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박 의원은 회견에서 최근 여성부로부터 제출받은 탈성매매 자활지원금 지급 현황 자료와 집결지에서 손님을 상대로 커피와 음료 등을 판매해 온 최아무개씨의 진술서를 공개했다.

자신을 성매매 여성이 아닌 커피 파는 사람으로 소개한 최씨의 진술서에는 "(여성부) 상담원에게 간단한 상담을 받은 뒤 첫달에 60만원, 다음달부터는 40만원씩 1년 동안 받아 썼다"고 적혀 있다. 출장나온 상담원의 상담 요구에 응해주는 댓가로 1년 동안 500만원을 타 썼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여성부가) 실적을 올리기 위해 커피 판매 여성에게 허위로 돈을 지급해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상담일지에는 최씨가 화대의 10%를 받는 삐끼(일명 현관 이모) 역할을 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는 여성부가 지급 대상이 아닌 최씨에게 지원금을 주는 대신 상담 내용을 왜곡했을 가능성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박 의원은 "상담일지만 봐도 확실히 입증이 되는 탈성매매 자활지원금 부당 지급을 반박 자료까지 내면서 '탈성매매 자활지원금을 삐끼에게 지급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자활지원사업'에 대한 지도ㆍ감독을 강화하고 규정을 재정비하라"고 여성부를 질타했다.

그러나 여성부는 이러한 사실을 강하게 부정했다. 여성부 권익기획과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에서도 그러한 지적은 없었고, 자활지원금 예산을 엉뚱한 사람에게 지급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박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대해서도 "여성부가 제출한 자료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잡아뗐다. '그럼 박 의원이 자료를 조작해서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냐'고 묻자 즉답을 피했다. 

박선영 의원실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대해 "여성부 권익기획과로부터 최근 퀵서비스로 건네받은 게 맞다"고 거듭 확인했다.

석희열 기자·주영은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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