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KT 개인정보 유출사고' 발생 이후 KT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금융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개인정보유출 국정조사를 실시중인 국회 정무위 새누리당 성완종 의원(서산·태안)은 9일 "2013년도 '110 정부민원안내콜센터'에 접수된 보이스피싱 전체 상담전화 1만6822건을 분석한 결과 'KT' 사칭 보이스피싱이 36.7%(6168건)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처럼 KT 사칭 보이스피싱은 은행(12.8%), 검찰(5.9%), 경찰(4.6%)을 제치고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국민권익위가 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분기까지 10%도 되지 않던 KT 사칭 보이스피싱 비율이 'KT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87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2012년 7월 이후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2013년 3분기에는 46.1%에 달해 1년여 만에 4배 이상 늘어났다.
성완종 의원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보이스피싱, 파밍, 스미싱 등 2차 피해로 이어지고, 갈수록 고도화되는 수법으로 경제적 손실 피해를 입히는 등 각종 범죄에 악용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성 의원은 "이번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사고도 이러한 2차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당국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110콜센터'에 접수된 2013년도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전체 피해액도 24억여 원으로 전년도 18억여 원보다 33%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