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안철수, 상습 바람잡이"... 총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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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안철수, 상습 바람잡이"... 총공격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4.03.0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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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민주당 "저급한 비판 자중하라"

▲ 새누리당이 최근 민주당과 통합을 선언한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의원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 데일리중앙
새누리당이 제3지대에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고 민주당과 함께 통합하기로 한 안철수 국회의원의 새정치연합에 대해 전면적인 공세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3일 당 최고위원회의와 대변인실을 통해 안철수 의원에 대한 공세에 집중했다.

안 의원에 대해 특히 '민주당에 백기투항' '대권욕에 눈이 멀어 구태정당에 영혼을 판 정치행태' '상습 정치 바람잡이' '철새 정치' 등 거칠게 쏘아붙였다.

이에 민주당은 자중하라고 경고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우여 대표는 '새정치'를 외치던 안철수 의원의 민주당과의 통합 합의에 대해 "긴 길을 돌고 돌아서 다시 제자리에 돌아온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황 대표는 "한 달 안에 국민과 당원의 뜻을 물어서 창당이 가능할지, 이처럼 급조되는 정당이 과연 민주당과 무엇이 다를지, 지켜볼 일"이라며 "아마도 안철수의 새정치연합 힘의 일부가 철수해서 그토록 구태정치로 비난하는 민주당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아닐까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더욱 직설적이고 노골적으로 안 의원을 공격했다.

최 원내대표는 "어제 민주당과 합당을 선언함으로써 그동안 말로만 새정치를 외치던 갈지자 간보기 정치, 평론가 정치의 대명사 안철수 의원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며 "안철수식 새정치의 말로는 결국 기존 정당과의 야합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호기롭게 새정치를 외쳤지만 인물, 이념, 콘텐츠가 없는 3무 정치로 물거품처럼 사라지게 될 수명을 조금이라도 연명해보고자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안철수 의원의 처지가 딱하기도 하다"며 "국민과 당원들에게 최소한의 이해를 구하는 절차도 없이 사익만을 위한 밀실거래 야합은 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신당 창당 선언은 '안철수 의원 식의 새정치 사망신고'가 공식 선포된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신당 창당 깜짝 발표는 새정치연합이 새정치와는 전혀 동떨어진 1인 정당체제였음을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안철수 의원의 화초체질이 만천하에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처음엔 17개 광역단체에 독자후보를 내겠다고 큰소리를 치면서 야권연대를 거부하더니 호남에서부터 지지율이 꺾이면서 하락세로 역전을 당하자 전전긍긍하다가 기초공천 폐지를 구실로 좌판을 접어버렸다"며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했을 때, 또 문재인 후보와 대선후보 단일화했을 때 그때와 똑같이 조금만 어려워지면 금방 손을 들어버리는 화초체질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해선 "아직 생기지도 않은 초미니 정치세력에게 당을 통째로 갖다 바친 격"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100년 가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새정치연합 창당 준비를 한 것이 엊그제인데 며칠 만에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또 신당을 창당하겠다니 안철수 의원의 말은 도대체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당을 만든다며 이념도, 원칙도 없이 선거용 짝짓기 야합부터 시작하는 것이 과연 새정치인가"라며 "혼자서는 자립할 수 없는 안철수 새정치연합의 묻지마식 선거공학과 거대몸집을 가지고도 한자리수 지지율만 보이는 민주당의 초라함이 합쳐서 만들어낸 것은 국민의 환멸뿐"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야권 통합 선언에 대해 기업 인수합병(M&A)에 빗대 비판하기도 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안철수 의원이 그동안 쌓아왔던 지지율 거품이 점차 꺼져가니까 기업이 M&A하듯이 정치세력을 민주당에 팔아넘기듯 허겁지겁 합당하겠다는 모습에서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가 결국 정치지분과 몸집을 키우기 위한 전략이었고 국민에 대한 속임수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두 세력의 통합 선언에 대해 국민 속임수이고 먹통정치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은 "출생신고도 하지 않은 태아가 혼인신고까지 하겠다는 양측의 주장이 황당무계하고 안철수 의원이 사실상 민주당 입당 과정이 복잡다난한 것으로 보여져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고 정치평론까지 했다.

안 의원을 상습적인 정치 바람잡이라고 비난하는 목소리도 터졌다.

유수택 최고위원은 "혹시나 했던 새정치 드라마는 결국 예고편으로 끝을 맺은 한편의 정치 코미디였다"며 "무소신과 무신념을 아름다운 양보로 포장해온 상습 정치 바람잡이라고 불러도 이제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안철수 의원을 겨냥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안철수 의원의 새누리당 심판론을 언급하며 "누가 누구를 심판하겠다는 것인지 어처구니가 없다"며 "정작 심판을 받아야할 대상은 새정치로 국민기만극을 벌인 안철수 의원 측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안철수의 의원의 '새정치'에 대해 철새정치라고 공세를 취했다.

윤 부대표는 "안철수 의원 정치는 처음에 간만 보고 왔다 갔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없어 '간보기 정치' '안개정치'라고 불렸다"며 "그런데 그 기본바탕은 '철새정치'임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새정치 하겠다며 가장 구태적인 정치행태로 민주당에 백기투항한 안철수 의원의 행태는 대권욕에 눈이 멀어 구태정당에 영혼을 판 정치행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안 의원이 정치인으로서의 책임감과 일말의 양심이라도 남아 있다면 그동안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한 점에 대해 국민들께 정중한 사과를 하고 정치를 처음부터 하나하나 배워나가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이 강력 반발했다.

이윤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새누리당은 '신당창당'에 대해 저급한 시나리오, 양치기 정치, 뒷거래, 야합 등 온갖 나쁜 표현을 동원해 공격하고 있다"며 "집권여당의 품격은 온데간데 없고 그들 표현대로 저급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당혹스럽다는 것은 알겠지만 자중하라고 새누리당에 당부했다.

이 대변인은 "'거짓 정치'로 일관해온 '거짓 정권'과 '거짓 세력'에게 국민의 심판은 이미 시작됐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비방과 더 큰 거짓말 만들기에 시간을 허비하는 동안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신당 창당 일정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새정치와 민생의 미래를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거짓의 정치'를 심판하고 '약속의 정치'가 바로 설 수 있도록 모든 것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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