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맥락에서 마키아벨리' 국제 심포지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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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맥락에서 마키아벨리' 국제 심포지엄 열린다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4.03.0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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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시아 맥락에서의 마키아벨리' 국제 심포지엄이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다. (자료=최재천 의원실)
ⓒ 데일리중앙
한국, 일본, 중국, 이탈리아, 호주 학자들이 모여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이 동아시아에서 어떻게 이해돼왔고, 급변하는 동아시아 민주주의와 정치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논의한다.

주한 이탈리아 대사관, 숭실대 가치와 윤리 연구소, 최재천 국회의원(민주당)은 '동아시아 맥락에서의 마키아벨리' 한-이 수교 13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을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영국 출판사 루틀리지가 간행하고 있는 <동아시아 맥락에서의 정치이론> 시리즈의 하나이기도 하다.

이날 심포지엄 토론 내용을 기반으로 향후 <동아시아 맥락에서의 마키아벨리>가 출간될 예정이다.

심포지엄에서는 마키아벨리가 동아시아서 어떻게 해석돼왔으며, 어떠한 관점으로 이해됐었는지 논의한다.

아울러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과 민주주의에 대한 불신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정치'의 역할을 되짚어보고 마키아벨리의 사상이 어떠한 기여를 할 수 있을 지 토론한다.

국내 학자로는 해당 총서 편집자인 곽준혁 숭실대 교수와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심포지엄에 참여한다.

'마키아벨리와 우리'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첫 번째 세션에서 쟌 마리오 안젤미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 고전이탈리아학과 학과장은 "법의 지배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적 현실주의의 정수로 마키아벨리의 정치사상을 이해해야 한다"는 핵심 논지를 바탕으로 마키아벨리에 대한 현대적 접근법에 대해 발표한다.

최장집 명예교수는 '마키아벨리와 한국 민주주의'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마키아벨리의 정치철학에 내재된 '정치적 현실주의'가 ▷현실로부터 괴리되었거나 현실과 엷게 연결된 이상주의로부터 잉태된 진보진영의 급진주의에 대한 해독제가 될 수 있고 ▷반공주의를 비롯한 이데올로기적 담론의 지배를 통해 여론을 장악하려는 보수의 단견을 극복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것임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탈리아에서 노르베르토 보비오의 뒤를 잇는 정치사상가로 여겨지는 루치아노 칸포라 바리대 교수는 이어지는 '마키아벨리와 정치' 세션에서 '마키아벨리가 옹호했던 민주적 리더십'에 대해서 재조명한다.

또 하이그 파타판 호주 그리피스대 교수는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 등 동아시아의 정치적 리더십에서 발견되는 마키아벨리적 요소에 대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동아시아에서 마키아벨리 정치사상 수용 과정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고이치로 마츠다 일본 릿쿄대 교수는 후쿠자와 유키치를 비롯한 일본 근대 사상가들의 마키아벨리 수용과정을 추적한 뒤 일본의 헌법 논쟁과 의회 정치에 미친 영향에 대해 분석한다.

카오 친 중국 난카이대 교수는 19세기 후반∼20세기 초반 중국에서 마키아벨리가 '과학적 정치이론가' '애국자' '제국주의자' 등 상반된 형태로 해석된 이유와 유교적 전통과 연관해 마키아벨리의 도덕주의 비판을 다룬다.

웨이 류 중국 인민대 교수는 유교적 가치와 마키아벨리의 리더십의 연관성에 대해서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을 기획한 숭실대 곽준혁 교수는 "서구 학계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마키아벨리의 '공화주의'가 동아시아에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지 재고하기 위해 행사를 조직했다"며 "동아시아와 한국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관심에 비춰 그의 정치사상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천 의원은 "한국 민주주의는 정당정치, 제도정치, 그리고 정치인의 정치행위에 대해 새로운 방식과 수단을 발굴해야하는 시대적 요구를 안고 있다"면서 "마키아벨리에 대한 논의가 현실 정치를 더욱 풍부하고 심도있게 발전시키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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