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이달 말 창당을 선언하고 야권 통합에 나서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급조정당' '가설정당' '짝퉁야합' '문패정당' 등의 공세를 퍼부었다.

특히 '새정치'를 외치던 안철수 의원에 대해 "먼 길을 돌고돌아 헌 정치에 종착했다"고 원색 비난했다.

새누리당은 17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전날 창당 발기인대회를 마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선거용 정당 만들기로 또다시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발기인대회에서 통합신당의 당명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확정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최고위 모두발언을 통해 "어제 안김신당이 당의 정체성이자, 지향점인 정강정책도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 말 그대로 선거를 앞두고 간판만 바꾸는 신당창당 발기인 대회를 했다"고 꼬집었다.

최 원내대표는 "그들이 말하는 새정치가 과연 무엇인지 아직도 국민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는 상황에서 선거를 앞둔 급조정당에 불과하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신당은 국민들이 바라는 새정치는 정략에 묶인 짝퉁야합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환골탈태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을 '선거용 신당'으로 규정하고 "정강·정책도 없이 우선 당부터 만들겠다고 한다"면서 "외부골조도 없이 문패부터 먼저 다는 격"이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이어 "정당은 정치적 주의나 주장이 같은 사람들이 만드는 것인데 신당은 무엇이 같은지 묻지도 따지지 않고 우선 간판부터 내걸겠다는 것이니 야합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심 최고위원은 "눈속임으로 표만 얻으면 된다는 계산으로 정체성이고 뭐고 없이 이 같은 짓들을 하면서도 새정치라고 우기고 있으니 국민을 우습게 알아도 유분수"라며 "새정치를 내세웠던 안철수 의원은 이 같은 야합이 새정치인지 국민에게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혹세무민 정당'에 빗대 비판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해 "단순히 새정치연합의 '새정치'와 민주당의 '민주'만 합친 이름으로 사실상 콘텐츠의 변화는 전혀 없이 숫자만 불린 마치 마트에서 행사시 판매하는 1+1 상품과 같은 형태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과 민주당이 제3지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했지만 결국에는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와 국고보조금 권리 승계를 의식한 꼼수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이들의 연합은 이름만 바꾼 도로민주당이 되었으며, 안 의원은 먼 길을 돌고 돌아 헌 정치를 위해 민주당에 입당한 결과가 됐다"고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은 "지지율이 밑바닥을 찍은 민주당은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 이미지가 필요했고, 안철수 의원은 민주당의 국고보조금이 필요해 급조한 대국민 사기극임이 드러났다"며 "이제 안철수의 신당 새정치 운운 사기극은 민주당의 푸른색 유니폼을 헐값에 입음으로써 종말을 고했다"고 지적했다.

황우여 대표는 민주당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드는데 여념이 없다 말고 국회에서 지체 없이 입법을 마쳐 의회민주주의의 능률을 높이는 일이야 말로 새정치의 첫걸음임을 잊지 말고 국익과 민생 앞에 초당적 협력을 보여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