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94%, 현재 한일 관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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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국민 94%, 현재 한일 관계 "좋지 않다"
  • 주영은 기자
  • 승인 2014.03.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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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일본, 과거사 반성하지 않고 있다'... 74% "한일정상회담 무의미"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청와대 집무실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 데일리중앙
현재 한일 관계에 대해 우리 국민 94%는 '나쁘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96%는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고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여론이 74%에 이르렀다.

아베 총리 집권 이후 일본 정부는 과거사 문제에 왜곡된 입장을 취해 주변국들과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는 독도, 위안부, 동해 표기 등 여러 사안에서 첨예하게 맞서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감행, '안중근 사형수 발언' 등으로 한일 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지난 14일 아베 총리가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할 것이란 발언을 했고 박 대통령도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과연 그것이 양국 관계 개선의 단초가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한국갤럽이 아베 총리의 발언 직전인 지난 3월 10일부터 13일까지 나흘 간 만 19세 이상 국민 1211명에게 현재 한일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그랬더니 응답자의 94%가 '좋지 않다'고 밝혔으며, 3%는 '좋다', 3%는 의견을 유보했다. 우리 국민 절대 다수가 한일 관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앞으로 한일 관계는 지금보다 더 좋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한일 관계에 대해 물은 결과 75%가 '더 좋아져야 한다'고 답했고, 9%는 '현재대로가 좋다', 12%는 '더 나빠져도 된다'고 했다. 4%는 의견을 유보했다.

우리 국민의 이러한 입장은 일본은 우리의 중요한 경제 교역상대국이자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사는 나라이며, '북핵' 위협에 공동 대응해야 하는 이웃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연령대에서 한일 관계가 좋아져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은 가운데 2040 세대는 그 비율이 70%선, 5060 세대는 좀 더 높은 80%선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의 과거사 반성 태도에 대해서는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현재 일본 정부가 전쟁 중 침략 행위 등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보는가 하는 질문에 우리 국민 96%는 '반성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반성하고 있다'는 대답은 고작 2%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2%는 의견을 유보했다.

최근 아베 총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고노 담화와 식민 지배를 공식 사과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그간 보여온 강경 일변도의 태도로 미뤄 볼 때 한국인 상당수는 그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쉽사리 거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일본 정부의 과거사 인식 개선 없이 한일 정상회담은 의미 없다고 보는 국민이 대다수였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한미, 한중, 한러 정상회담이 모두 이뤄졌지만 껄끄러운 과거사 문제로 인해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희망 의향을 몇 차례 비쳤으나 박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 정부의 과거사 인식 개선 없이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건 의미없다'며 거절했다.

'과거사 인식 개선 없이 한일 정상회담을 하는 건 의미가 없다'는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공감하는지 물은 결과 74%가 '공감한다'고 밝혔다. 16%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에는 성, 연령, 지역, 직업, 지지정당, 이념성향 등 모든 응답자 특성에서 공감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이 조사는 한국갤럽이 지난 10~13일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만 19세 이상 국민 1211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 응답률 14%(총 통화 8466명 중 1211명 응답 완료)였다.

주영은 기자 chesil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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