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안철수에 공개질의... "인민군 사단장도 4.3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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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안철수에 공개질의... "인민군 사단장도 4.3희생자?"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4.04.03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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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하태경 국회의원은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제주 4.3사건 관련해 공개질의를 했다.
ⓒ 데일리중앙
새누리당 하태경 국회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제주 4.3사건 관련해 공개질의했다.

국가추념일로 공식 지정된 첫 번째 4.3사건 희생자 추념일인 3일 하 의원은 안철수 대표에게 "인민군 사단장을 지낸 사람이건 남로당 인민해방군 사령관을 지낸 사람이건 상관없이 모두 제주 4.3 희생자로 결정되는 것이 과연 옳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하 의원은 전날 '4.3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혀 야권의 거센 반발을 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즉각 '폭거'로 규정하고 하 의원의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하태경 의원의 주장을 '역사인식의 부재'라고 비판했고, 한정애 대변인은 '4.3을 흔드는 도발' '4.3 유족들과 제주도민을 우롱하는 짓' 등으로 표현했다.

이날 오전 제주 4.3추념식에 참석한 안철수 대표까지 "상식적이지 못한 주장"이라며 하 의원의 '4.3특별법' 개정 추진 입장을 비판했다.

이에 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주 4.3 정립연구유족회'가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북한 인민군 사단장을 지낸 이원옥, 북한 인민군으로 활동했던 김기추, 북으로 간 후 해주 경찰서장이 됐다는 현만호, 남로당 인민해방군사령관 김의봉, 남로당 인민해방군 참모장 김완식씨 등 누가 봐도 제주 4.3 희생자로 보기에는 어려워 보이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이런 사실들은 제주 4.3사건에 관한 기록을 담고 있는 <이제사 말햄수다> <제주도의 4월 3일은?> <4.3은 말한다> 등 다수의 기록물에 포함돼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4.3희생자 1만4000여 명 전체를 모두 조사해 제주도를 또한번 혼란에 빠뜨리자는 것이 아니다. 희생자 결정 이후에 새롭게 발견된 사실을 바탕으로 일부 문제가 제기되는 사람들에 한해 헌법재판소와 4.3위원회가 규정하고 있는 '제외대상'의 범위에 포함되는지를 재심의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혹시라도 부실한 조사와 심사로 인해 희생자로 결정돼서는 안 될 사람들이 희생자로 결정됨으로써 희생자들의 숭고한 뜻과 희생을 퇴색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보자는 것.

하태경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설명자료를 들고 나와 "이러한 문제 의식이 어떻게 '비상식'이나 '역사인식의 부재'로 해석되는지 의아할 따름"이라고 새정치민주연합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안철수 대표를 향해 "인민군 사단장을 지낸 사람이건 남로당 인민해방군 사령관을 지낸 사람이건 상관없이 모두 제주 4?3 희생자로 결정되는 게 과연 옳다고 생각하는지, 그리고 이것이 안철수 대표의 상식과 역사인식에 맞는지 분명하게 답해달라"고 요구했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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