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빅3, 박빙 승부 예측... 40대 표심이 승패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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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빅3, 박빙 승부 예측... 40대 표심이 승패 가른다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5.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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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판세, 박원순-남경필-송영길 우세... 적극투표층에선 지지율 격차 좁혀져

▲ 6.4지방선거 최대 승부처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데일리중앙
6.4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경기·인천의 수도권은 40대 표심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초박빙 승부가 예측되는 수도권에서 40대 유권자의 마음을 누가 사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난다는 얘기다.

먼저 최대 격전지 서울의 경우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가 사활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히 박 후보 쪽은 이번 선거를 '시민세력 대 토건개발세력'으로 몰고 가겠다는 전략이다. 2.30대 젊은 층과 4,50대 건전한 시민세력의 표심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이에 비해 정몽준 후보 쪽은 정권안정론을 들고 용산개발 단계적 추진 등 개발공약을 내놓으며 5,60대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 일자리·환경·안전의 이른바 '33한 서울'을 내세우며 지지세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재 박원순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지만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발표로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적극 투표층에선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13일 리서치앤리서치의 조사 결과를 보면 정몽준 후보 34.9%, 박원순 후보 48.4%로 나타났다(더 격차가 있는 조사도, 더 격차가 없는 조사도 있음).

적극 투표층에서는 '박 후보 50.4% 대 정 후보 39.3%'로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20일 현재 판세에서 박 후보가 앞서가는 요인으로 ▷지역간 고른 지지율 ▷40대 강세(특히 40대 여성에서는 56.9% 대 28.3%로 박 후보가 두 배 가까이 앞섬) ▷무당층(정치적 부동층) 강세(세월호 사고 영향) 등 크게 세 가지로 설명했다.

앞으로 정몽준 후보 관전 포인트는 ▷강남3구 텃밭지역 결집 여부(대선 총선에 비해 선거관심도와 투표 적극성이 떨어지는 점을 어떻게 극복할지) ▷40대 화이트칼라와 주부 표심을 어떻게 공략할지(박원순 시장과 차별화할 정책이 안전 이외 무엇이 있을지) ▷유권자수가 많은데 상대적으로 취약한 강북동쪽 권역에 대한 득표 전략이 있는지(강남 및 강북 서쪽 권역대비 지역인프라, 재개발 재건축, 교육환경 등에 열악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할지) 등이다. 
 

▲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왼쪽부터)가 맞붙고 있는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도 김 후보가 바짝 추격하면서 손에 땀을 쥐는 승부가 예상된다.
ⓒ 데일리중앙
개혁 이미지의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경제 전문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가 맞붙고 있는 경기도지사 선거 판세 역시 예측 불허다.

세월호 참사 이전 압도적 우세를 보이던 남 후보를 일자리 창출로 경제를 살리겠다며 표심을 파고 들고 있는 김 후보가 격차를 좁히며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1~13일 리서치앤리서치 조사 결과 남경필 후보 38.3%, 김진표 후보 30%로 나타났다(세월호 사고 이전 대비 무응답층이 22.8%로 더 늘어남).

세월호 사고 이전과 비교하면 남 후보의 경우 40대 그리고 화이트칼라층에서 경쟁력이 약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유권자수가 많은 수원, 용인, 안산, 평택, 화성, 과천, 광명 등의 권역에서 세월호 참사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과 학부모 인구가 많은 것이 그 이유로 보이는데 남 후보가 선거 전략을 짤 때 고민해야 할 대목이다.

친박(친박근혜) 인사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과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인천시장이 대결하고 있는 인천은 '수도권 빅3'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지난 11~13일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 32.6%,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 40%로 나타났다(오차범위 수준의 차이고 무응답층이 20.8%에 이른다).

적극투표층에서는 '송영길 후보 39.9% 대 유정복 후보 37.3%'로 초박빙 혈전이 예고됐다.

유정복 후보의 경우 ▷새누리당 지지층 결집 ▷인천내 강세 지역의 결집(전통적으로 강화군, 동구, 서구의 서부권과 남동구, 연수구의 남부권 지지율) ▷40대를 겨냥한 여권 프리미엄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종찬 본부장은 "인천 선거는 2030세대의 실질 투표율, 40대 표심, 유권자수가 가장 많은 인천 동부권(계양구, 부평구)의 득표 비율이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결론적으로 현재 '수도권 빅3' 판세는 서울 박원순 우세, 경기 남경필 우세, 인천 송영길 박빙우세로 여겨진다. 그러나 선거전이 치열해지고 일대일 구도가 더욱 격화되면 지지율이 조정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13일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는 서울, 인천, 경기 유권자 각 700명을 대상으로 서울과 경기는 유무선 임의걸기(RDD), 인천은 유선 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7%포인트(응답률 평균 15% 내외)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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