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문창극 임명동의안? 새누리당에게도 나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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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문창극 임명동의안? 새누리당에게도 나쁜 영향"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6.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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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정면돌파, 이건 아니지... "문창극 후보자, 제 자신을 알고 스스로 물러나라"

▲ 새누리당 김성태 국회의원은 17일 문창극 총리 후보 임명동의안을 강행할 경우 새누리당에게도 악영햐을 줄 것이라고 했다.
ⓒ 데일리중앙
친일 반민족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반발 기류가 새누리당 안에서도 거세지고 있다.

당내 비주류인 친이-비박계를 중심으로 문창극 후보자 총리 임명에 강한 반대 정서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김성태 국회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문창극 후보자 총리 임명을 강행할 경우 새누리당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공식 입장은 일단 인사청문회를 열어 문 후보자에게 소명(해명)의 기회를 주고 국민들에게 판단을 맡기자는 것이다. 이러한 당의 태도는 청와대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의원은 17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나와 청와대의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 강행 입장에 대해 "정면돌파할 걸 가지고 해야지 너무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거 같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최근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을 언급하며 "국민들에게 자꾸 이렇게 대통령이 더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춰진다면 이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날 발표된 리얼미터 6월 둘째주 정례 여론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올 들어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새누리당 지지율도 덩달아 하락했다. 문창극 총리 지명 파동이 최대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김성태 의원은 특히 지도부가 당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해 당내 비판 여론을 막아버린다든지 눌러버리면 안 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그는 "문 후보자 총리 지명에 대한 국민적인 비판 여론이 이렇게 거센데 무턱대고 정면돌파 하겠다고만 할 게 아니라 겸손하고 좀 진지하게 진정한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청와대에 충고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는 가운데서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청문회 절차가 필요하긴 하지만 "무턱대고 아무나 청문회에 세울 순 없는 것"이라며 문 후보자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지난 일요일 문 후보자의 사과에 대해 "처음에는 사과는 무슨 사과냐면서 사과할 뜻이 없다고 하다가 뒤늦게 여론에 떠밀려서 마지못해 하게 된 사과가 무슨 사과냐, 국민들에게 진정성을 느낄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문 후보자에게 "대한민국 총리를 할 자격이 있는지 또 그런 마음가짐과 자세로서 지금까지 올바르게 살아왔는지 그걸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라면서 본인이 알아서 거취를 결정하라고 자진사퇴를 압박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문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강행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중으로 국회에 인사청문 요청서를 제출할 걸로 알려져 문 후보자를 둘러싼 정치공방은 더욱 격화할 전망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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