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문창극 환영하는 세력은 일본 극우세력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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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문창극 환영하는 세력은 일본 극우세력 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06.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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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연합, 대통령+문창극에 총공세... "박근혜 2기 내각은 부상병 집합소"

▲ 새정치연합 김한길 대표(왼쪽)는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창극 후보자를 환영하는 세력은 이제 일본의 극우 세력뿐"이라며 총리 지명 철회를 거듭 요구했다.
ⓒ 데일리중앙
친일 반민족 발언으로 국제망신까지 자초한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18일 국회 본회의에 앞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는 박근혜 대통령과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한 대성토장이었다.

김한길 대표는 "문창극 후보자를 환영하는 세력은 이제 일본의 극우 세력뿐"이라고 했고, 안철수 대표는 일상에 지친 국민을 어루만져야 할 대통령이 거꾸로 가면서 국민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애당초 어처구니없는 총리 후보를 국민께 내민 일 자체가 국민 모독이었고,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모욕이었다"고 청와대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자격 없는 후보자를 놓고 지난 일주일 동안 벌인 논란으로 이미 쓸데없이 치른 국가적 비용이 얼마이며, 국익과 국격에 이미 상처난 부분 또한 작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적으로도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으로 얻는 것보다 잘못된 총리후보 지명으로 잃는 것이 더 클지도 모른다"고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흘린 눈물의 의미가 기껏 이런 것이었냐"며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새누리당에게 "지난 일주일 동안 대통령의 기에 눌려서 국민을 대변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또 내부의 바른 목소리들을 제압하려고 시도했던 점에 대해서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는 "세월호 참사로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야 할 대통령이 거꾸로 가는 인사로 국민을 더 힘들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창극 후보자는 이제 그만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이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안 대표는 "그 동안 북풍사건이나 트럭으로 재벌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던 '차떼기 사건' 등 온갖 정치공작의 추문에 연루된 이병기 후보자를 내놓는 것이 국정원의 정상화나 적폐 해소를 위한 대통령의 답이냐"고 볼멘 목소리를 냈다.

안 대표는 "국정원으로 하여금 도대체 무슨 일을 하게 하려는 것이냐"며 "이런 인사는 국가를 근본적으로 개조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라 거꾸로 가는 인사"라고 대통령을 거듭 압박했다.

박근혜 정부의 2기 내각은 한마디로 '부상병 집합소'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문창극 우산에 가려진 가운데 제자의 논문을 사실상 가로채고 제자의 연구비마저 가로챈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교육부 장관 내정자, 또 제자 논문을 베끼고 중복 게재한 교육문화수석, 두 분 행태가 마치 형제와 같이 똑같다"고 비꼬아 비판했다.

또 "차떼기로 천 만원 벌금(형)을 받은 국정원장 내정자, 맥주병으로 기자 머리를 내친 전력이 있는 민정수석, 음주운전으로 경찰과 실랑이 벌여서 '카메라 출동'에 보도된 적 있는 문화부 장관 내정자, 이렇게 '부상병'만 모아서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거냐"고 지적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도 공세를 퍼부었다.

"극우 친일적 신념을 가진 후보자를 지명한 박근혜 대통령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줬다.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지명 철회하라. 문창극 후보자는 진심으로 사과하고자 한다면 후보직에서 사퇴하라."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건국 정신과 헌법 가치를 부정하는 식민사관 총리 후보자는 해군 복무 관련 거짓말에 이어서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의 현실적 위협 없는데 이를 과장한다는 칼럼 쓴 걸로 보도됐다"며 "양해나 이해, 사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역사관의 소유자임이 확인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극우 친일적 신념을 가진 후보자를 지명한 박근혜 대통령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게 큰 상처를 줬다. 이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지명 철회하라. 문창극 후보자는 진심으로 사과하고자 한다면 후보직에서 사퇴하라."

우원식 최고위원은 전날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전하며 "참으로 참담한 장면"이라고 했다.

우 최고위원은 "역사의 피해자가 노구의 몸을 이끌고 청와대 앞에 서게 만드는 박근혜 정권은 참으로 잔인하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한가. 대통령은 당장 지명을 철회하고, 국민과 위안부 앞에서 정중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오홍근 최고위원은 대통령과 문창극 후보자의 발언을 언급, 우리말이 정치판에서 수난을 당하고 있다며 우리말을 어법에 맞게 제대로 사용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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