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계자는 22일 "국과수에서 이 주검의 DNA를 유 전 회장 친형의 DNA와 비교한 결과, 유 전 회장의 DNA가 맞는 것으로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사체는 발견 당시 겨울용 점퍼에 벙거지를 쓴 채 하늘을 바라보고 누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백골화가 80% 가량 진행된 상태로 정확한 사망 시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의 시신은 6월 12일 이미 입수됐고 반 백골화가 진행돼 시신의 부패와 손가락 등의 지문이 수집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DNA 조사 결과 유병언 전 회장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검경 수사망을 두 달 가까이 피해온 유 전 회장이 결국 도피생활 중 생을 마감한 것이다.
수사당국은 연인원 145만명에 이르는 경찰 병력과 110명의 검찰 인력을 동원하고도 유 전 회장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그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고도 73세의 노인 한 사람의 신병을 잡지 못한 것이다.
새정치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수사당국의 무능함에 할말을 잃었다고 개탄했다.
한 대변인은 "평소 그렇게나 많이 주장해왔던 정황증거들은 이번에는 시신이 발견되고도 40여 일이나 묵혀졌다는 점에서, 검찰의 수사지휘 능력의 무능함에 더해 경찰 수사당국의 무능함에 이르기까지, 세월호 참사로 드러나는 국가기관의 무능함에 국민은 할 말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번 유병언 수사의 총체적 실패는 수사 초동단계, 즉 수사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정애 대변인은 "이제 국민은 유병언 죽음이후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으나, 이런 검찰과 수사당국의 무능함과 부실함 때문에 세월호 특별법에 반드시 수사권을 담아야 한다는 국민의 주장이 설득을 얻고 있다는 것을 정부와 새누리당은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석희열 기자·송정은 기자 shyeol@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