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시신 2구로부터 수면제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남편과 직장동료 A(49) 씨를 계획적으로 살해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계속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A 씨의 시신에서는 졸피뎀과 독실아민 등 2종의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박 씨의 시신에서는 독실아민만이 다량으로 나왔다.
이 씨의 집에서는 이들 성분이 들어있는 일반의약품인 수면유도제 아론정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지난 1995년 교통사고로 둘째 아들을 잃은 뒤 불면증과 우울증을 앓아 이들 약을 처방 받거나 약국에서 구입해 자신이 복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에는 다른 남자를 만나면서 성격이 쾌활해져 수면제를 끊을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와 이 씨의 큰아들(28)이 "10년 전 자연사한 아버지의 시신을 함께 옮겼다"는 진술도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 진실 반응이 나왔다.
이 씨는 남편 장례를 치르거나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둘째 아들이 숨진 이후에 시간이 멈췄고 당시 세상 물정을 몰라 신고하는 방법도 몰랐다"면서 "남편을 너무 사랑해 2~3일을 울었더니 시신이 부패돼 고무통에 넣고 지냈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남편의 시신을 베란다에 있는 고무통에 넣은 뒤 큰아들에게 며칠 뒤 묻을 테니 작은 방으로 함께 옮겨달라고 부탁하고 방치한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씨를 숨겨준 스리랑카인은 몇 번 만난 사이로 특별한 관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발각 직전 2개월간 만났던 한국인 남성 B 씨 역시 혐의를 입증할 만한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A 씨를 살해하게 된 경위가 나왔다. 이 씨는 지난 2013년 5월쯤 집을 찾아온 A 씨가 함께 술을 마시던 도중 자신이 맡긴 3개월 치의 월급을 돌려주거나 다시 만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우성 기자 rambo435@dailiang.co.kr
저작권자 © 데일리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