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는 불·탈법 비리, 방만경영의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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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는 불·탈법 비리, 방만경영의 백화점?
  • 석희열 기자
  • 승인 2014.10.16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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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서 질타 이어져... 카드깡·인사비리·카지노·억대 모델료 지급

▲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 등 총체적 부실이 또다시 국회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의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 등 총체적 부실이 또다시 확인됐다.

16일 제주도청에서 이뤄진 국회 국토해양위의 제주도와 JDC 국정감사에선 JDC의 총체적 부실을 지적하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이사들에게 회의 당일 회의 일정을 알려주는가 하면 직원을 엉터리로 뽑는 등 인사 파행도 들통났다.

입사한 지 얼마 안 되는 신입 직원이 법인카드로 '카드깡'을 해 거액의 돈을 개인 유흥비로 탕진한 사례도 도마 위도 올랐다.

또 도민을 속이고 카지노 사업을 도입하려는 '꼼수'도 의원들의 강한 질책을 받았다.
 
빚더미 속에 있는 JDC는 여기에 더해 연예인 홍보대사 비용으로 억대의 모델료를 지급하는 등 방만 경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불법과 탈법, 편법이 동원된 것이다. JDC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온갖 탈불법과 방만 경영으로 지적을 받았다.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은 먼저 제주국제학교(BHA)의 사무국장 부당 채용과 관련해 강하게 문책했다.

BHA는 JDC가 전액 출자한 자회사 ㈜해울이 운영하고 있는 캐나다 국제학교 자매학교로 2012년 10월에 개교했다.

사무국장을 비롯해 행정직원들을 부당하게 채용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자격 미달에도 불구하고 채용된 BHA 사무국장은 JDC의 자회사 ㈜해울의 인사업무 등을 총괄하던 장아무개 전 상무이사의 부인(배우자)이다.

문제는 JDC가 2013년 6월 자회사 종합감사에서 이러한 사실을 파악하고도 올해 5월까지 1년 가까이 근무하도록 했다는 것.

▲ 국회 국토교통위 새정치연합 강동원 의원(왼쪽)은 16일 제주도와 JDC 국정감사에선 JDC의 총체적 부실을 질타했다.
ⓒ 데일리중앙
강 의원은 "내부적으로 사무국장의 부당 채용 사실을 방조하거나 은폐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계열의 BHA 국제학교애는 자격 미달의 사무국장만 부당하게 채용했던 게 아니라 행정직원들의 채용과정도 엉터리였던 걸로 드러났다. 모집공고에서 내건 '자격기준, 지원분야'와 다르게 직원을 뽑은 것이다.

JDC 또 최근 복합리조트 '리조트 월드'에 카지노를 도입하려고 사업계획 변경신청서를 제주도에 제출해 논란을 빚고 있다.

올해 2월 JDC는 신화역사공원에 복합리조트를 짓겠다고 밝혔다.

카지노 도입 논란이 일자 JDC는 "J카지노 허가에 대한 결정권이 없고, 카지노 도입에 관해 (사업 참가자와) 협의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JDC는 지난 10일 돌연 태도를 바꿔 제주도청에 카지노 도입 사업계획 변경신청서를 냈다.

여기에는 '전용영업장 면적 1만683㎡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복합리조트 계획에 반영하고, 제주도정이 설치하는 카지노 감독기구의 관리감독을 준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강 의원은 "처음부터 도민을 속이려는 것이었거나, 백번 양보하더라도 도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어느 쪽이라도 명백한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이미경 의원도 JDC의 태도 변화를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원은 "애초 사업계획에 없었던 위락시설 신설은 JDC가 제주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신역사공원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신설 철회를 촉구했다.

빚더미 속에서 연예인 홍보대사를 발탁해 억대의 모델료를 지급하는 게 과연 타당한가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JDC는 기관 홍보대사로 배우 류수영씨를 선정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활동하는 조건으로 모델료 1억1000만원을 지급했다. 1년 계약 연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제주도는 연예인 홍보대사로 박상면·유지인씨를 위촉했으나 모두 명예직으로 모델료가 지급되지 않았다.

지난해 JDC의 부채는 6757억원, 부채비율은 160.6%로 하루 이자만 3800만원씩 지급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강동원 의원은 "공공기관들이 부처 경비를 절감해가는 상황에 고액을 들여 연예인을 기용하는 게 과연 타당하냐"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JDC는 적극 해명했다.

먼저 BHA 국제학교 부당 인사 채용과 관련해 이미 적정한 조치를 취해 마무리된 사안이라고 했다.

JDC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이러한 인사 비리가 재발되지 않도록 인사규정을 강화했다. 인사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카지노 도입 논란에 대해 "애초에 사업계획에 카지노가 없었으나 나중에 사업자가 카지노를 사업에 반영했다"며 "수천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복합리조트가 도와 도민에게 도움이 되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배우 류수영 억대 모델로 지급에 대해선 '저비용 고효율'이라며 엉뚱하게 변명했다. 1억1000만원이 저비용이라는 말이다.

JDC 관계자는 "(1억1000만원이) 유명 연예인 홍보 모델료로는 적은 것"이라며 "류수영씨의 모델료로는 가장 낮은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국민들이 억대의 모델료를 적다고 생각하겠냐'고 묻자 그는 "국민 입장에서 보면 높을 수도 있겠지만 예산의 낭비가 없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JDC는 지난 1년 간 류수영씨의 모델 홍보 효과를 분석해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석희열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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