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터널 입찰담합 의혹, 0.07%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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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령터널 입찰담합 의혹, 0.07%의 진실은?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0.21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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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 참여사 4곳중 3곳 '철피아' 똬리...박수현 의원 "철피아 척결해야"

▲ 국회 국토교통위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은 21일 국정감사에서 중앙선 복선전철 죽령터널 입찰 담합 의혹을 제기하면서 진상조사와 함께 철피아를 뿌리 뽑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데일리중앙
중앙선 복선전철 죽령터널 입찰 과정에서 시공업체끼리 입찰가격을 담합했다는 의혹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해당 입찰에 참여한 기업은 GS건설㈜, SK건설㈜, 코오롱글로벌㈜, ㈜대우건설로 국내 굴지의 대형 건설사다.

철도시설공단은 담합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지만 의혹이 또다른 의혹을 낳으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입찰 참여 건설사 4곳 중 3곳에 철도시설공단 고위 퇴직자가 톼리를 틀고 있어 '철피아'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국회 교통위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은 21일 철도시설공단 국정감사에서 "입찰에 참여한 4사의 투찰가격의 차이가 0.07%에 불과했다"며 담합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최고금액은 ㈜대우건설이 제시한 2824억8700만 원, 최소금액은 코오롱글로벌㈜가 제시한 2822억8800만 원으로 제시한 금액에 미뤄볼 때 불과 1억9900만 원(0.07%)의 차이다.

검토 분야는 모두 6개로 토목구조, 토질 및 기초, 토목시공, 궤도, 철도계획, 건축이다. 이 중 5개 분야에서 GS건설㈜에 1.5점 뒤졌던 SK건설㈜는 철도계획 분야에서 2점을 앞서 총점 92.5점(GS건설㈜ 92점)으로 최종 시공업체로 낙찰됐다.

철도계획 분야는 사전 조사나 설계기준 반영에 적정성이 있는지 등을 평가하는 분야다.

박 의원은 2점의 차이가 벌어진 이유를 알고자 한국철도시설공단에 평가이유서를 요청했지만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고 했다.

낙찰사인 SK건설㈜에 대한 의혹은 '입찰신청서-기본설계서'에도 드러난다. 해당 보고서에는 '환경부, 국립공원관리공단, 산림청, 환경단체 협의완료'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하지만 관련 환경단체인 백두대간보전회, 녹색연합, 환경운동연합은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 중앙선 복선전철 죽령터널 입찰 담합 의혹에 휩싸인 철도시설공단.
ⓒ 데일리중앙
또한 한국철도시설공단 수도권본부장 출신 퇴직자가 SK건설㈜ 계열사에 근무하고 있어 '철피아' 논란까지 일고 있다.

박 의원은 "4개 업체 사이의 투찰금액 차이가 0.07%라는 정황상 담합이 의심된다"며 "담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철피아 논란을 뿌리 뽑을 수 있는 강도 높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데일리중앙>과 통화에서 "해당 시공 입찰은 턴키(Turn Key)방식으로 가격에 35점, 설계심의에 65점의 비중을 달리했다"고 설명했다.

턴키(Turn Key)방식의 입찰제도는 낙찰받은 건설업체가 설계부터 시공까지 전부 담당하는 형식이다. 기업이 스스로 책정한 가격으로 전체 시공과정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낙찰가에 대한 부담감을 받는다.

공단 관계자는 입찰가 담합 의혹에 대해 "가격 차이가 적은 것은 턴키방식이라는 특성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 설계 품질은 소홀해질 수 있기에 위와 같은 배점 비중의 차이를 뒀다"고 설명했다.

공단의 또다른 관계자는 "SK건설㈜는 2개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했고, 지적받은 철도계획 분야도 여러가지 측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와 함께 객관성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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