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정규직 과보호'발언과 관련해 대체적으로 '공감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고용 형태에 따라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최 부총리는 지난달 25일 기재부 출입기자단 정책 세미나에서 "정규직에 대한 과보호가 심각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어 "정규직은 과보호하고 비정규직은 덜 보호하다 보니 기업이 겁나서 정규직을 못 뽑고 비정규직이 양산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정규직 해고 조건을 완화하자는 주장이 더해져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대책이라는 비난이 솟구쳤다.
한국갤럽은 국민 1003명에게 경제부총리의 '정규직 과호보'발언에 대한 공감여부를 물어 그 결과를 5일 발표했다.
특히 고용형태에 따라 공감 여부가 갈렸다.
비정규직은 '공감'(49%)이 '비공감'(33%)보다 많았으나, 정규직에선 '비공감'(50%)이 '공감'(42%)을 앞서 정반대의 입장차를 보였다.
정규직 입장에서는 비정규직의 상황을 충분히 알 수 없고, 이는 비정규직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각자 본인이 처한 상황에서 바라보다보니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블루칼라 대 화이트칼라로 비교해보더라도 결과는 비슷하다.
블루칼라는 '공감'(51%)이 '비공감'(32%)보다 많았지만, 화이트칼라는 '비공감'(51%)이 '공감'(41%)을 앞질렀다.
세대별로 보면 20·30대는 '공감'(47%)과 '비공감'(44%)의 차이가 5%포인트 이내로 입장이 갈렸다.
40대는 '공감'(52%) '비공감'(40%), 50대는 '공감'(53%) '비공감'(27%)로 차이가 더 벌어져 공감을 나타낸 응답자가 더 많았다.
37%의 유보율을 보인 60대 이상에서도 '공감'(38%)이 '비공감'(25%)보다 더 많았다.
한편 정규직 해고 조건 완화에 대해선 반대의견이 46%로 찬성의견 43%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지난 2~4일 3일간 만 19세 이상 국민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