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국민 50.5% "일본과 분산개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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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국민 50.5% "일본과 분산개최는 안돼"
  • 허윤하 기자
  • 승인 2014.12.09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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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IOC "올림픽 공동개최 만장일치 통과"... 재정악화 염려

▲ 리얼미터는 지난 8일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분산 개최'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었다.(사진=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일부 종목이 일본과 분산 개최 형식으로 열릴 가능성이 보여, 한·일 감정싸움이 독도를 넘어 평창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반 이상이 일본과의 분산 개최를 반대한다고 응답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하계올림픽보다 재정적 문제나 환경오염파괴가 커 동계올림픽을 신청했던 나라도 철회의사를 밝히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전국 19세 이상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관한 질문을 던져 그 결과를 9일 발표했다.

▲ '일본과의 분산 개최'를 반대한다는 의견은 50.5%로 찬성 29.1%보다 훨씬 많았다.(사진=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그 결과 응답자 50.5%가 '일본과의 분산 개최 반대'에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분산 개최 찬성'은 29.1%에 머물렀고, '잘 모르겠다'는 의견도 이에 육박한 20.4%로 드러났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성사시킨 이력이 있음에도 일본과의 기싸움은 독도를 비롯해 스포츠 경기에서도 언제나 각을 세우게 된다.

심지어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피겨스케이팅 전 국가대표 김연아가 러시아의 소트니코바 선수에 아쉽게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을 때 러시아를 향한 국민의 광분은 상당했다.

이번 반대 의견은 부산·경남·울산(60.3%), 경기·인천(55.9%)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찬성 의견보다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반대 의견은 특히 50대(56.7%), 40대(54.9%)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다.

▲ '국내 타 지역과의 분산개최'에 대한 찬성 의견은 57.8%, 반대 38.7%로 조사됐다(사진=리얼미터)
ⓒ 데일리중앙
한편 일본과의 분산 개최를 반대하는 응답자 가운데, '국내 타 지역과의 분산 개최 찬성'은 대전·충청·세종(76.3%), 부산·경남·울산(72.8%)에서 높았다.

또한 40대(70.4%), 30대(69.3%), 20대(62.2%)에서 많은 찬성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래대로 평창 중심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서울(70.8%)지역과 60대 이상(56.4%)에서 가장 많았다.

마지막으로 성별로 살펴보면 '분산 개최 반대'의견이 여성(54.0%)과 남성(46.9%) 모두에서 찬성 의견보다 많았다.

이 중 '국내 타 지역 분산 개최'의견은 남성(61.3%), 여성(54.8%)로 평창 중심을 고수하는 의견보다 컸다.

김연아라는 스포츠 스타와 삼성 이건희 회장을 끌어들이며 지난 올림픽 유치 실패에서 벗어나고자 부단히 노력했건만, 그 이면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재정 악화가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정희준 동아대학교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이날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에 출연해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 보다 재정적 부담도 크고 환경파괴 문제도 있다"며 포기하는 도시도 많다고 언급했다.

2022년 동계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이미 노르웨이의 오슬로가 네 번째 철회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 교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를 타개할 방안으로 평창 측제 분산개최를 제안한 것 같다"며 "한 번 생각해 볼 제안"이라고 답했다.

동계올림픽 공사 항목 중 공사비가 1000억원이 예상되는 슬라이딩센터의 경우 관리비만도 해마다 100억원 정도가 들기도 한다.

1998년 나가노 올림픽의 경우만 보더라도 대대적으로 슬라이딩센터를 짓고 난 이후 활용도가 떨어져 수풀 속에 버려진 폐경기장이 된 사례가 있다.

정 교수는 "스포츠 분야 전문가들 내부에선 국내 분산 개최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개·폐막식장 같은 경우는 인구 4000명인 강원도 횡계리에 짓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평창은 분산 개최에 절대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과의 분산 개최를 수용하기 힘들다면, 국내 분산 개최 쪽을 고민해서 불필요한 재정을 최소화 하는 지헤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일 전국 19세 이상 국민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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