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작가는 아프리카를 기반으로 사진작업을 하는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국내 최초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마다가스카르 등 아프리카 관련 사진집을 출간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30번째 책 출판을 기념하는 전시로, 아프리카와 네팔 등 2000여 가족의 생생한 모습을 담아냈다.
그는 현장에서 촬영한 가족사진을 액자에 고이 담아 선물로 증정하는 작업을 이어오기도 했다.
신 작가는 "가족사진 촬영은 이유도 모른채 본능적으로 시작했다"며 "겨우 한 번의 촬영, 작은 사진 한 장이 그들에게 얼마나 깊은 의미가 있을까 반문하곤 했다"고 언급했다.
그가 그토록 가족사진에 집착하게 된 이유는 뭘까.
거듭되는 가족사진 작업과 결과물을 보면서 그는 자신에게 가족사진이 한 장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신 작가는 "우리 식구는 가난한 집안 형편상 한 장의 사진도 가질 수 없었다"며 "초등학교 4학년 소풍 때 엄마와 막내누나와 찍은 흑백 사진 한 장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유년시절의 모습을 담아낸 유일한 한 장의 흑백사진이 그로 하여금 추억의 저장소가 갖는 힘을 느끼게 했다.
실제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사진관에서 가족사진을 찍는 일은 시골로 갈수록 꿈꾸기 힘들다.때문에 그들에게 있어 가족 사진은 아주 특별한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다.
신 작가는 "처음 서 본 카메라 앞에서 아이들이, 어머니가 웃으면 그들의 미소와 웃음소리가 파인더를 통해 내 가슴에 전해진다"며 "한 장의 사진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통해 그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운다"며 작지만 크나큰 즐거움을 안겨준 자신의 작업에 뿌듯함을 전했다.
오는 14일 신 작가는 갤러리에서 관객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고 그가 아프리카에서 촬영하며 느낀 점에 대해 나눌 예정이다.
자세한 사항은 사진공간 배다리 홈페이지(www.uram54.com)을 통해 알아 볼 수 있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