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새정치, 나를 비판하려면 노선을 갖고 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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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새정치, 나를 비판하려면 노선을 갖고 말하라"
  • 김주미 기자
  • 승인 2015.04.01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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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 정치인 비판에 "당신들은 갈지자 철새" 반박... 내년 총선에서 세게 한판 붙겠다

▲ 4.29재보선 서울 관악을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은 1일 자신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는 새정치연합에게 "나를 비판하려면 정동영의 길이 뭐가 잘못됐는지 노선을 갖고 비판하라"고 받아쳤다.
ⓒ 데일리중앙
[데일리중앙 김주미 기자] 4.29재보선 서울 관악을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은 자신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는 새정치연합에게 "나를 비판하려면 노선을 갖고 비판하라"고 역공했다.

정치 철새라는 비아냥에 대해서도 "나는 정확한 노선을 갖고 날아가는 새이지만 당신들(새정치연합)은 갈지 자 새"라고 받아쳤다.

함께 자리한 임종인 전 의원은 "제 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정동영 위원장은 1일 낮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국회 출입 인터넷 기자들과 오찬 모임을 갖고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밝혔다.

정 위원장은 "지난 몇 년 간 당에서 이대로 안된다고 실천한 사람이 정동영 말고 누가 있나. 한진에 누가 내려갔나. 희망버스 결합한 사람, 시국회의 조직한 사람 누구냐, 정동영이다. 김진숙 청문회 만든 사람. 크레인에서 내려오게 만든 사람도 정동영이다.지금 나를 비판하려면 그때 당을 바꾸자고 한 나를 도와줬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새정치연합을 탈당해 4월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광주 서구을 출마를 결심한 천정배 전 의원 얘기를 꺼냈다.

정 위원장은 "한미fta 때 천정배 의원 단식 25일인가 했다. 그때 민주당(현 새정치연합) 의원 80명 정도 중에 반대한 사람은 열 손가락 안에 든다. 나머지는 새누리당과 입장 같았다. 지금 한미fta 두고 당론 뭔가. 새누리당과 뭐가 다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관악에 출마한 나를 비판하고 싶으면 정동영의 길이 뭐가 잘못됐다. 노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라"고 목청을 돋웠다.

또 "왼쪽 오른쪽 그 이야기하지 말고 아래로 가자. 현장노선 3의 노선이다. 그걸 껴안고 가야 한다. 의원 130명 가지고 안 된다는 그런 야당 지도자가 어딨나. 김대중 야당은 60명, 70명이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철새 정치인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대해서도 방어했다.

임종인 전 의원은 "철새라고 그러는데, 민주당은 그렇게 하면 안 돼. 안 나간다는 동작에 나가라고 한 게 당이다, 강남을도 당선되기 위해 나간건가? 당에서 나가라 해서 나간거다. 이익을 쫓아서 다닌 사람이 철새지 당을 위해서 한 사람이 무슨 철새냐"고 반박했다.

임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정동영 위원장을 철새라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제 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정 위원장도 "나보고 철새라고 하지만 나는 정확한 노선을 가지고 날아가는 새다. 당신들(새정치연합)은 갈지(之) 자잖아. 나를 까려면 노선을 갖고 이야기하라"고 항변했다.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의 최근 안보 행보에 대해서도 "전형적인 여당 따라하기"라고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안보를 강조할 게 아니라 평화를 강조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에 가장 놓치고 있는 것은 우리 운명에 대한 우리 주도권이다. 기본적으로 한반도 문제의 한반도화, 이것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한반도 문제가 강대국 정치 틈바구니에서 국제화돼 버렸다는 것.

지금이야말로 햇볕정책의 부활이 시대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야권의 유산 중 가장 빛나는 것이 남북평화의 유산"이라며 "어설픈 안보행보가 아니라 평화행보를 해야 한다"고 문재인 대표에게 충고했다.

새정치연합이 유일하게 잘하는 있는 게 을지로위원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것을 일개 위원회에 맡겨놓을 게 아니라 민주당(새정치연합) 전체가 을지로당이 돼 한다. 위원장부터 대표가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재보선 출마 결심과 관련해 지난달 29일 밤을 뜬눈으로 지새고 고독하게 결심했다고 밝혔다. 30일 새벽 4시에 기도하고 정면승부보자고 비장하게 결심했다는 것이다. 그때 아내가 곁을 지켰다고 한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 정권 심판론으로 지지층을 결집, 유권자의 표심을 얻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재보선의 의미는 정치판에 대한 변화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제가 1년 짜리 국회의원으로 뭘해야 되겠다가 아니라 정치를 바꿔 관악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제가 그동안 걸어오고 살아오고 실천한 그 포부를 관악을에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국민모임의 목표는 야당교체, 더 나아가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선차적인 과제가 야당교체라는 얘기다.

정 위원장은 "그래서 내년 총선에서 새정치연합과 정면으로 한판 붙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동영 위원장은 2일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님 산소를 성묘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사무실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출마 기자회견을 한 번 더 한 뒤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주미 기자 kjsk@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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