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야권혁신·정권교체' 깃발 들고 관악을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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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야권혁신·정권교체' 깃발 들고 관악을 출사표
  • 석희열 기자·허윤하 기자
  • 승인 2015.03.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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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 보수정당 체제 깨는 데 한몸 던지겠다"... 야권분열? 야권재편?

"야권혁신과 정권교체를 위해 정면에서 승부하겠습니다. 기득권 보수정당 체제를 깨는 데 제 몸을 던지겠습니다."
[데일리중앙 석희열 기자허윤하 기자] "야권혁신과 정권교체를 위해 정면에서 승부하겠습니다. 기득권 보수정당 체제를 깨는 데 제 몸을 던지겠습니다."

그동안 4.29재보선 출마를 놓고 고심해온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이 30일 서울 관악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동영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사)대륙으로 가는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혁신과 정권교체 깃발을 들고 출사표를 던졌다.

정 위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관악을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재보선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후보가 난립하고 있는 야권의 선거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와 정동영 후보의 사활을 건 승부도 유권자의 표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이번 관악을 선거에 대해 "'이대로가 좋다'는 기득권 정치세력과 '이대로는 안된다'는 국민 간의 한판 대결"이라며 "정면 승부를 펼쳐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어제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며 출마를 결심하기까지 많은 번민과 고민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제 스스로 무엇이 되기보다는 밀알이 되겠다고 한 약속과 중요 선거인 관악을에 몸을 던지라는 요구, 그 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그리고 기도하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힘 없고 돈 없고 빽없는 사람들에게 기댈 곳을 만들어 주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몸을 불사르기로 장렬하게 결심했다는 것이다.

정동영 위원장은 '바꿔야 한다' '정면 승부' '야권 혁신' '한판 대결' '정권 심판' 등의 낱말을 잇따라 사용하며 이번 선거에 임하는 비장함을 드러냈다.

정 위원장은 "국민모임 그리고 정동영의 승리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 우리는 야당다운 야당이 없다고 했다. 이는 새정치연합을 바라보는 관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으로 기득권 보수정당 내지 새누리당의 2중대로 여기고 있다는 말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몇 년 땅바닥을 구르면서, 현장에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면서 체득한 진리"라며 "가난하고 힘없는 보통 사람들이 뭉치면 정치를 바꿀 수 있다"고 확신했다.

'선거에서 이길 자신 있느냐'는 질문에 정 위원장은 "관악구민은 기성 정당에게 한 석을 보태주는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땅의 수많은 서민과 약자, 민주공화국의 주인들과 함께 연대해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정 위원장의 출마를 야권분열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야권 분열에 앞장서고 나선 점은 우리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개탄스러운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동영 후보의 출마는 어렵게 살려가고 있는 정권교체의 불씨를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주고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가리는 매우 무책임한 출마라는 점에서 결코 국민의 지지와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는 "4.29 재보선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야권 전체를 향해 국민들께서 회초리를 드는 선거"라며 "관악을 주민들께서 국민을 우롱하는 낡은 정치꾼들을 심판하고, 진정 국민을 위하고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국민의 대표를 선택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의당과 노동당 등 진보야당은 정 위원장 출마에 따로 논평하지 않았다. 이는 향후 선거 연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혀진다. 

여야가 저마다 총력전을 다짐하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서울 관악을. 정동영 위원장의 재보선 참여로 야권의 표심이 어느 쪽으로 결집하느냐에 따라 이번 선거의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석희열 기자·허윤하 기자 shyeol@daili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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