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도(농부 작가)
오는 24일부터 3일간 열리는 단종제 행사, 오시는 손님들을 기다리고 환영한다는 의미에서 초입 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 내걸렸습니다.
청사초롱은 원래 어둠을 밝히기 위해 만들어졌다지요. 전등불이 없던 그 옛날, 밤길을 다닐 때 들고다니던 이동용 등불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것이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로 혼례식 때 사용되었고, 최근에는 각종 행사나 축제시 거리에 내거는, 배려와 환영의 기념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청사초롱의 쓰임이 그렇게 확대된 데에는 모양이나 역할 못지 않게 이름도 한몫을 했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청사초롱, 청사초롱, 청사초롱... 듣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예쁜 이름인지라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예쁘고 기분 좋은 청사초롱이 인도하는 제 49회 단종제 행사에는 저희 김삿갓 주민들과 조합도 참여합니다. 그동안 개발한 어수리 음식과 산죽차 등으로 시식(시음)행사도 열고, 상품도 판매할 생각입니다.
봄 나들이가 절정을 이루는 4월말, 혹여라도 여행 계획이 있으시면 영월로 오십시오. 저 또한 불을 밝힌 청사초롱을 들고 나가 님을 기다리고 인도하는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한상도 기자 shyeol@dailiang.co.kr
저작권자 © 데일리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