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참패에 따른 책임론과 함께 당내 비주류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문 대표는 추락하는 지지율도 되살려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반면 그동안 대선주자 후보로서 2위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엎치락 뒤치락 경쟁을 펼쳤던 김 대표는 이번 새누리당의 압승에 힘입어 차기 대선주자로 우뚝 솟아올랐다.
지난 2.8 새정치연합 전당대회 이후 부동의 차기 대선주자 1위 자리를 고수해 온 문 대표가 초고속으로 상승세를 보인 김 대표에게 자리를 내주게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4월 재보궐 선거 전후인 지난달 27일부터 5월 1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9%포인트 하락한 24.8%로 0-4로 패배한 4월 재보궐 선거의 영향을 직격타로 맞았다.특히 새누리당 강세지역인 대구·경북과 강원에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까지 했다.
재보선 당일인 29일에만 해도 26.9%를 기록하며 20% 중반 이상을 유지했지만 결과가 알려진 후 30일에는 26%로 5월 1일에는 무려 21.8%까지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강원(15.6%), 대구·경북(4.1%▼), 광주·전라(2.9%▼), 연령별로는 40대(10.7%▼), 50대(2.4%▼) 등 강원과 40대의 이탈이 컸다.
반면 tvN <삼시세끼>의 차줌마가 아닌 '새줌마'로 대대적인 변신을 꾀했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민심잡기에도 성공해 전주대비 5.7%포인트 상승한 19.2%를 기록했다.
작년 10월 1주차(18.5%)에 기록한 최고 지지율을 갱신한 것도 모자라 재보선 다음날인 30일엔 21.8%로 올랐다가 5월 1일엔 23.3%까지 치솟아 문 대표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특히 보수성향이 짙은 60대 이상(40.0%)과 50대(27.7%)가 기여한 바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13.9%▲), 서울(7.3%▲), 광주·전라(5.2%▲), 강원(4.5%▲), 연령별로는 60대 이상(10.9%▲), 30대(5.8%▲), 50대(5.0%▲)에서 상승했다.
문 대표와 김 대표의 격차는 지난주 12.3%포인트에서 7.6%포인트 줄어든 5.6%포인트로 나타나 재보선의 영향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에 따라 이 수치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난리 속에서도 중위권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8%로 3위를 기록했고, 그 뒤로 안철수 전 대표(6.9%), 김문수 전 지사(5.4%), 홍준표 경남도지사(4.6%)가 나란히 4위~6위에 올랐다.
한편 정당지지도에도 선거 결과가 반영돼 새누리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3%포인트 오른 37.9%로 조사됐다.
야권 분열에 대한 국민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표명한 새정치연합은 그 여파 속에서도 전주 대비 0.5%포인트 오른 30.8%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7일~ 5월 1일 닷새 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전화 임의전화걸기(RDD)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허윤하 기자 yhheo616@dailiang.co.kr